알베르타, 연인을 맞이하다
비르기트 반더베케 지음, 황규종 옮김 / 디오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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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체빌>

베트남 전쟁이 한참이던 시기에 알베르타와 나단은 체육대회를 위한 합숙소에서 만난다. 둘은 한밤의 하이킹에서 구덩이에 빠지지만 서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고, 알베르타와 나단은 각기 다른 사람과 사귀게 된다. 나단은 알베르타를 미체빌(재앙)이라 부른다.

삼 년이나 사 년에 한번씩 둘은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승천일을 얼마 앞두고 알베르타와 나단은 도망친다. 도망의 이유는 열렬한 사랑에 굴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로 갈 것인지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찾아든 모텔에서 사소한 것들로 충돌한다. 가을에 나단은 천문학 일을 하기 위해 애리조나로 가고 알베르타는 리용으로 간다.

 

<장 필립>

프랑스에서 남편 장 필립, 딸 쎄실과 함께 사는 독일인 소설가는 '나'는 자신의 소설 <미체빌>을 남편에게 보여주고 남편은 고약한 이야기라 평한다. 남편의 평에 알베르타와 나단에 관한 이야기를 '나'는 계속 머리속에서 전개시킨다. 딸 쎄실이 아파서 바닷가로 내려가 생활을 하며 남편을 기다린다. 남편은 바닷가 생활이 따분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의무감으로 바닷가로 왔을 뿐이다. 그녀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반대편에서 차를 운전해 오는 수염 기른 나단을 발견한다.

 

<알베르타, 연인을 맞이하다>

알베르타는 나단의 아이를 낙태하고 둘은 헤어졌었다. 몇 년간 연락이 끊어졌었는데 어느 날 자동응답기에 나단의 목소리가 녹음되어 있다. 잠시 뒤에 다시 전화하겠다는 그의 말에 알베르타는 여러가지 상념에 빠져든다. 그리고 나단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생각을 진행시킨다. 알베르타는 그와의 대화가 엇나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말을 해선 안되는지, 어떤 말을 하는게 좋은지 고민한다. 마침내 나단이 집으로 찾아오는데 그는 자신이 결혼했고, 아내가 만삭이라는 말을 꺼낸다. 알베르타는 예전에 나단과 나두던 대화가 떠오른다. 그것은 남자의 이중생활에 관한 이야기였다. 식사를 마친 후 나단은 "아, 헌데 말이지. 나는 물론 내 아내를 사랑해." 라고 말하며 관계를 갖고 싶어 왔지만 그 이상의 귀찮은 일은 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다. 알베르타는 늦었다는 말로 나단을 내보낸다.

 

싫어하는 부류의 소설이다. 2장에서 소설가가 '소설 속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인 나단을 발견하는 장에서 극에 달했다. 남녀 사이의 미묘한 엇갈림에 관한 세세한 묘사도 별로 공감가지 않는다. 치약을 중간에서 짜느냐 끝에서부터 짜느냐로 싸우는 부부 이야기를 길게 늘여놓은 느낌이다. 의식의 흐름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되기 때문에 독서행위는 긴장을 요하는데 반해 그려지는 그림은 빈약하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534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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