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는 누구? 귀족 탐정 피터 윔지 1
도로시 L. 세이어즈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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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업자 팁스의 욕실에서 벌거벗은채 코안경만 쓴 시체 한 구가 발견된다. 피터 윔지 경은 사건에 흥미를 갖고 시체를 조사 하는데, 단정하게 면도와 이발을 했고 향수까지 뿌렸지만 손과 발이 육체 노동으로 거칠고 더럽다는 점을 발견한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피터 경의 친구이자 경찰인 파커는 레비라는 이름의 부유한 유태인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이었다. 레비는 어느 날 밤 집에 들어왔다가 사라졌는데 이상한 점은 그가 잠을 자고 일어난 뒤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고 사라졌다는 점이다.

피터 윔지 경은 두 사건 사이에 무언가 연관성이 있을 거라는 전제 하에 레비가 사라졌을 경우 가장 이득을 보는 미국인 사업가 밀리건을 조사하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다. 또한 시체가 쓰고 있던 코안경 주인에 기대를 걸었으나 그 역시 범행과는 관련이 없음이 드러난다.

피터 윔지는 창녀 한 명이 베터시 공원길을 걷던 레비를 만났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두 사건의 연결 고리를 확신하고, 피터 윔지 경의 어머니가 레비의 부인과 프레크 박사의 관계를 이야기해주자 동기를 추측하여 사건을 해결한다. 프레크 박사는 자신의 범행 일체를 자백하는 편지를 피터 윔지 경에게 보낸다.

편지에 따르면 프레크 박사는 자신이 청혼했던 여성이 자신을 거절하고 레비와 결혼하자 깊은 앙심을 품는다. 긴 시간 동안 레비를 살해할 궁리를 하던 박사는 구빈원에 곧 죽어가는 사람이 레비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에 착안하여 레비를 살해할 결심을 한다. 그는 레비를 증권가 루머로 자신의 집에 유인하여 살해한 뒤 구빈원에서 사망한 자로 위장하기 위해 얼굴을 훼손하고, 구빈원에서 사망한 자의 시체는 마침 창문이 열려있던 건축업자 팁스의 욕조에 버린다. 그리고 우연히 기찻간에서 얻게 된 코안경을 걸쳐 놓음으로서 사건에 혼동을 주었던 것이다.

 

피터 윔지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후기 작품에 비하여 원숙미는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도로시 세이어즈는 추리소설 작가로 활동하는 한편 번역가이자 신학가로서도 명성을 떨쳤고, 옥스퍼드 학위를 취득한 최초의 여성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특히 당대 여러 작가들과 친분을 쌓았고 그런 영향이 도로시 세이어즈의 작품 속에서 인용의 현태로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한편 그녀가 창조해 낸 귀족 탐정 피터 윔지 경은 그런 도로시 세이어즈의 반영으로 단테의 희귀판본을 수집하고 철학적이고 신학적인 식견을 갖추고 있다. 그는 인간적인 나약함과 의지적인 면모의 양면성을 보이는데 때로 전쟁 중 얻은 트라우마로 괴로워하기도 하지만 사건의 해결을 위해 의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면은 피터 윔지를 좀 더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듯 하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525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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