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사용 설명서
전석순 지음 / 민음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제35회 <오늘의작가상> 수상작으로, <오늘의작가상>의 공정성과 권위가 마침내 진흙탕에 내팽개쳐졌음을 증거하는 작품이다. 철수라는 대한민국 보통의 남성을 가전제품과 비유하며 끊임없이 중언부언 늘어놓는데, 비유는 조잡하고 사회인식은 저열하다. 한 두 마디면 우스웠을지도 모를 말들을 무한정 늘어놓기 빠쁘다. 재미를 위해서 여성은 희화화되기 일쑤여서 작가 자신이 영희를 양산하고 있는 판국이다. 최소한의 소설적 미덕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다운시프트적인 결론의 위험을 감안하더라도 박민규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얼마나 많은 미덕을 갖춘 작품인지 새삼 생각하게 된다.

 

제35회 심사위원은 아래와 같다.

 

김미현(문학평론가,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박성원(소설가, 동국대 문창과 교수)

편혜영(소설가)

정영훈(문학평론가, 경상대 국문과 교수)

강유정(문학평론가)

 

최근 <오늘의작가상>의 공정성과 권위가 심각한 의문에 직면한 상황에서 마침표를 찍는 듯한 선정에 심사위원들이 <철수 사용 설명서>를 끝까지 읽었다는 점(그 참을성에는 박수를!)을 제외하고는 어떤 부분도 공감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을 <오늘의 작가상>으로 선정했다. 집단 지성의 힘이란! 

 

http://blog.naver.com/rainsky94/8014678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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