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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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독일의 소읍 알텐하인에서 촉망받던 젊은이 토비아스가 두 명의 여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법정 최고형을 받은 뒤 10년만에 출소한다. 유일하게 그에게 편지를 보내고 면회를 왔던 사람은 어렸을적 부터 친구였던 나탈리 뿐이다. 그녀는 나디야로 개명하고 유명한 배우가 되었다.

10년 전 알텐하인에서 로라와 슈네베르거라는 여학생이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났었다. 로라는 토비아스의 전 여자친구였고, 슈네베르거는 토비아스가 새로 사귄 여학생이었다. 특히 슈네베르거는 얼굴이 예쁜데다가 발음도 비슷한 까닭으로 백설공주라고 불렸던 여학생이다. 여학생들이 실종되던 날 토비아스의 방에서 가방이 발견되고 차 트렁크에서 혈흔이 발견되는 등 온갖 증거가 토비아스를 범인으로 지목하였고 그는 술에 취해 사건이 일어나던 밤의 기억 마저 없었다. 마을 주민들의 진술은 토비아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여 결국 토비아스가 살인범으로 몰렸던 것이며, 시체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던 것이다.

고향으로 돌아온 토비아스는 아버지가 경영하던 식당 황금수탉이 망해서 폐허가 되어 버렸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을의 자산가 테를린덴은 겉으로는 토비아스 가족을 돌보아 주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실제로는 모든 재산권을 빼앗았을 뿐이었다. 돌아온 토비아스에게 마을 주민들은 갖은 협박을 가하며 마을을 떠날 것을 종용한다. 게다가 토비아스의 어머니가 낯선이의 습격을 받아 육교에서 떨어지는 사건까지 벌어진다.

그러던 어느날 군비행장에서 한 구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시체가 로라로 판명되고 마을 친구들이 뒤늦게 자신들이 로라를 강간한 후 살해했음을 자백한다. 또한 새로 이사온 아멜리가 자폐증을 앓고 있는 티스로부터 사건 당일 범인들을 묘사한 그림을 보게 되면서 복잡한 과거사가 새로이 드러난다.

사건 당일 로라는 토비아스의 친구 세 명에게 강간을 당했고 나디야는 이를 모두 지켜보았다. 토비아스의 절친한 친구이자 테를린덴의 아들인 라르스와 부딪힌 로라가 돌에 머리를 찧어 피를 흘리자 라르스는 그대로 도망치고 세 명의 친구들은 로라를 비행장에 유기한다. 유기할 때에 로라는 아직 살아있었지만 그대로 흙을 덮어 살인하고 세 친구의 부모들은 이를 철저히 은폐하기로 한다. 한편 슈네베르거는 당시 교사였고 현재는 교육부장관이 된 라우터바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라우터바흐가 그녀와 다투다가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다. 병원 원장인 라우터바흐의 부인은 이를 은폐하기로 작정하고 사건 당일 모든 것을 목격한 티스에게 정신병 약을 먹게 하여 발설하는 것을 막는다. 한편 나디야는 이 모든 사실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토비아스에 대한 비뚤어진 소유욕으로 그를 감옥에 가도록 내버려둔다.

결국 마을 사람 대부분이 토비아스의 무죄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이를 은폐하면서 때로는 토비아스에게 호의를 베풀고 때로는 린치를 가해온 것.

 

발리 여행 넷째날과 다섯째날에 읽었다. 출발 당시 챙긴 세권의 책으로는 부족할 듯 하여 공항 안에 있는 서점에서 좀 두꺼워 보이는 책으로 고른 것인데 속도감 있게 읽혀 애초의 목적은 달성되지 못했다. 범인을 추적하고 추리하는 과정은 부족하지만 헐리우드 액션 영화와 같은 다이내믹한 전개가 매끄럽게 이어진다. 

소설은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그로테스크하게 그려낸다. 알텐하인의 평범한 주민들이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악을 실행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비뚤어진 사랑, 금전적인 동기, 처벌받고 싶지 않다는 공포 등 저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악의적인 동기들은 하나로 뭉쳐서 집단적인 광기로 나타난다.  

서로 다른 성격의 경찰 피아와 보텐슈타인의 개인적 고뇌와 에피소드도 소소한 재미를 준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42256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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