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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마이 러브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20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장백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센트럴 거리에서 도박장 겸 술집인 '플로리안'에서 살인이 일어난다. 8년 만에 출소한 '큰사슴 마로이'가 자신의 옛 애인 벨마를 찾으러 플로리안이라는 술집에 들어갔다가 시비 끝에 주인을 살해한 사건인데, 필립 말로우는 우연히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사건을 맡은 경찰 나르티는 부정 사건에 연루되 좌천된 자로 현장 수사를 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 인물이다. 필립 말로는 호기심에서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플로리안'에서 조사를 시작한 말로는 벨마가 일하던 당시의 사장을 찾아가는데 사장은 이미 사망하였고 그의 부인 플로리안만이 알콜 중독에 빠져 살아가고 있었다. 말로는 벨마의 사진을 입수한 것 외에 수사의 진전을 보지 못했고 , '큰사슴 마로이'도 2미터에 가까운 키와 화려한 옷 차림 때문에 금방 검거되리라는 기대와 달리 행적이 묘연했다.
한편 필립 말로에게 린제이 마리오라는 남자가 전화를 걸어온다. 마리오는 자신과 관계있는 여인이 목걸이를 강탈당한 일이 있는데, 범인들에게서 목걸이를 되사기 위한 약속 장소에 함께 가자고 한다. 그러나 약속장소에서 마리오는 살해당하고 필립 말로는 습격당해 기절하고 만다. 앤 리아든이라는 전직 경찰관의 딸이 말로를 구해주고, 사건에 흥미를 느낀 앤 리아든이 그 목걸이 주인은 그레일부인임을 알아낸다. 말로는 그레일부인과 만남을 통해 마리오가 목걸이 강탈사건의 종범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는 한편, 마리오의 유품인 대마초에서 찾아낸 명함을 단서로 죠르주 아마서라는 신경정신과 의사를 조사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습격을 당해 존더보그라는 수상한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에 감금당하고 그곳에서 '큰사슴 마로이'를 발견한다.
병원에서 탈출한 후 '큰사슴 마로이'가 레어드 부르넷이라는 암흑가 보스가 운영하는 도박선에 몸을 숨기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말로는 그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남기고 얼마 후 '큰사슴 마로이'가 말로의 집을 찾아온다. 그리고 같은 날 그레일부인이 말로를 찾아온다. 말로와 그레일부인의 대화를 숨어서 듣던 '큰사슴 마로이'는 그레일부인이 자신이 찾던 벨마였고 자신의 과거를 감추기 위해서 모든 사건을 주도하였음을 알게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마를 용서했던 '큰사슴 마로이'는 그녀의 총을 맞아 죽고 벨마는 도주한다.
원제가 <Farewell, My Love>인데 <굿바이 마이 러브>라는 요상한 제목을 달고 있다. <빅 슬립>때와 달리 잘 읽히지가 않는다. 번역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두번째 읽는 레이몬드 챈들러의 책이다. 그리고 또다시 놀라움을 느낀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챈들러의 문체 따위를 흉내낸 것이 아니라 그의 스타일 전체를 모방한 것이었다. 과연 챈들러와 하루키가 동시대 작가였다면 가능한 일이었을까. 존경한다는 이유로 한 작가가 다른 작가의 스타일을 통째로 베껴도 문제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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