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 영역의 확장
미셸 우엘벡 지음, 용경식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서른 살의 정보 기술자인 주인공 '나'는 회사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으며 취미로 글을 쓰고 있다. 잘생긴 외모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사귀던 여자친구와는 헤어진지 2년이 되었다. 회사에서 농림부에 내다 판 프로그램과 관련한 출장을 명하고 '나'는 관찰자와 같은 태도로 출장을 다닌다.

28살의 못생긴 동료 티스랑과 함께 출장을 다니면서 티스랑이 여자에 대해 끊임없는 갈망하는 상태를 옆에서 지켜본다. 자신은 여자에 대해 별 관심을 나타내지도 않으면서 티스랑을 도와준다. 티스랑이 절대 성공하지 못하리란 것을 아는 '나'는 어느날 티스랑이 관심을 두었던 여성을 가로채간 남자를 죽이라며 칼을 쥐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티스랑은 남녀가 관계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자위를 했을 뿐이고 돌아가는 고속도로에서 사망한다.

우울증이 심해진 '나'는 사회 부적응이 점점 심해지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 2개월간의 병가가 끝나면 회사는 나를 쫓아낼 것이고 요양소에서 의사는 내가 2년간 성관계를 갖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고 말한다. 요양소를 나온 나는 마자스 국유림으로 하이킹을 떠나며 무언가 새로운 가능성을 느낀다.

 

줄거리를 써놓긴 했지만 줄거리가 명확한 소설은 아니다. <규칙>의 영역과 <투쟁>의 영역을 상정하고 모든 영역에서 <투쟁>을 할 수 밖에 없는 현대인과, 그것을 잘 해 낼 수 없는 상태에서 오는 병리적인 현상을 모자이크식으로 처리했다. 작가는 기존 소설 형식을 벗어났으니 더 잘 해냈어야 한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모자이크가 되는 여러 얘기들 사이의 관계가 느슨하고, 주인공의 의식이 조울증 환자의 그것처럼 널뛰기를 한다. 좋은 평이 많은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35469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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