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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 호텔 - 가을 이야기
아사다 지로 지음 / 우리문학사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주인공 기토 코노스케는 야쿠자소설 '의리의 황혼'시리즈로(<의리없는 전쟁>을 차용한듯) 인기를 얻고 있는 소설가이다. 어느날 관동 사쿠라회의 8대 총장 사가라 나오기치가 급서하는데, 주인공의 삼촌인 기토 나카조가 그 사쿠라회의 유력한 차기 총장이다. 나카조는 호텔을 운영하는데 정식 명칭은 오쿠유모토수국호텔, 하지만 야쿠자와 경찰들 사이에서는 프리즌 호텔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소설은 이 수상쩍은 호텔에서 1박2일동안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투숙객들이 교차하면서 만들어내는 에피소드가 재미있다.
o 기토 코노스케 : 소설의 화자. 아버지는 평생을 팬티와 메리야스만 만들었으며 어머니는 어린 시절 젊은 야쿠자와 바람이 나서 도망간다.
o 기토 나카조 : 화자의 삼촌. 관동 사쿠라회의 유력한 차기 총장. 15세 때에 사가라 나오기치에게 맡겨져 평생을 야쿠자로 살아간다. 신노 미스즈라는 가수와 젊었을 적 짧은 사랑을 나눈다.
o 신노 미스즈 : 일세를 풍미했던 가수이자 사가라 나오기치의 여인. 젊었을 적 기토 나카조와의 사이에 아이를 갖는데 그 아이가 각성제 복용 혐의로 구속되자 프리즌 호텔에서 매스컴의 눈을 피해 머물고 있다.
o 사가라 나오기치 : 사망. 관동 사쿠라회 8대 총장. 기토 나카조가 야쿠자로서 뒤를 두지 않도록, 또 신노 미스즈는 가수로서 성공할 수 있도록 둘 사이에 생긴 아이를 대신 맡아 기른다.
o 가시와기 나나 :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여 어느정도 인기를 얻었으나 지금은 그저 그런 지방공연을 전전하고 있으며 흥행업자에게 몸을 팔기도 한다. 매니저인 하야시는 나나가 벌어온 돈을 술로 탕진하고 있으며 나나는 프리즌 호텔에 매니저를 죽이겠다는 결심을 하고 투숙한다.
o 하야시 쇼다로 : 나나의 매니저. 야망을 품고 나나와 더불어 출세하기 위해 프로덕션을 차려 독립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
o 와타나베 : 42년을 경찰로 살아왔으나 이렇다할 성과도, 출세도 하지 못했다. 성격 탓에 젊었을 적 기토 나카조를 체포하지 못하고 그 이후로도 범인을 체포하고 공을 세우는 데는 서툴다. 하지만 따뜻한 마음씨로 범인들을 인간적으로 대하고 있다.
o 가가와 신스케 : 젊을 적 전공투 학교 위원장을 반신불수로 만든 사건 이후 사회의 시스템에 불만을 갖고 매스컴의 주목을 끌기 위해 수금강도 짓을 벌인다.
o 하나자와 : 프리즌 호텔의 지배인. 일류 크라운 호텔에서 기토 나카조가 스카우트 해온 일반인이지만 프리즌 호텔에서 일하는 동안 차차 '호텔맨의 길을 가는 독불장군 야쿠자'화 되어 간다.
o 미카 : 기토 코노스케의 정부인 기요코의 딸. 아버지는 살인 혐의로 감옥에 들어가 있다. 코노스케가 진짜 아빠였으면 하고 바란다.
작가 약력을 읽어보니 작가 자신이 이십대에는 야쿠자로 생활하였고 육상 자위대원이었던 적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가가와 신스케의 에피소드에서는 전공투 시기에 대한 우익 인사들의 단골 레파토리인 '수업 받을 권리'를 내세우기도 한다. 아사다 지로의 소설은 이번이 처음인데, <철도원>의 작가로만 알고 있었기에 잔잔한 내용을 기대하고 집어들었다가 야쿠자 얘기가 나와 당황스러웠다. 소설 자체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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