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
오츠이치 지음, 김수현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Seven Rooms : 일곱개의 방이 있고 그 방을 관통하는 하수로가 있다. 일정한 시간이 되면 그 하수로로 시체의 잔해가 떠내려온다. 매일 하나의 방에 한 사람씩 살해당해당한다. 그 방에 갖힌 남매 중 남동생은 그 하수구 사이로 이방 저방 왔다갔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체구가 작다. 영화 <큐브>를 연상시키는 단편.

 

SO-far(SO : Significant other - 중요한 타인,부모나 동료, 배우자, 연인) : 이미 부모 중 한 명은 죽었다. 그런데 누가 죽었는지를 모른다. 주인공의 눈엔 둘 다 보이기 때문이다. 한명이 죽은 것은 확실한데, 누가 죽었는지 모르기에 주인공은 둘 사이의 매개체로서 서로의 의사를 전달하는 등 매개체 역할을 한다. 김형경의 <좋은 이별>을 보면 3년상은 상당히 과학적인 애도의식이라는 글을 읽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우리가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애도의식이 필요하고, 3년정도가 지나면 그 애도의식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를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ZOO : 자신의 연인이 죽었다. 매일 죽은 연인이 부패되어 가는 사진이 배달된다. 백방으로 살해한 범인을 뒤쫓지만 범인을 잡을 수 없다. 살해한 사람은 나 자신이며, 사진을 매일 보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극도의 공포 속에서 가상의 범인을 만들어 자신을 속이기 시작한다.

 

陽地의 詩 : 일본판 <바이센테니얼맨>

 

신의 말 : spell은 '철자를 말하다' 라는 뜻 외에 '주문을 외다, 마법을 걸다'라는 의미가 있다. 마이더스가 손으로서 사물을 변화시켰다면, 주인공은 말로서 사물을 변화시킨다. 진부하다.

 

카자리와 요코 : 복수심을 담은 <왕자와 거지>

 

Closet : 아가사 크리스티의 <0시를 향하여>와 비슷한 구성. 다르다면 <0시를 향하여>에서는 아내가 동생과 부정을 하는 반면, Closet에서는 아내의 비밀을 동생이 알고 있다 정도일까.

 

혈액을 찾아라 : 사고로 통각을 잃게 된 주인공의 옆구리에 부엌칼을 찌른 범인은 누구인가. 추리소설과 같은 전개가 흥미롭다.

 

차가운 숲의 하얀 집 : 갖은 학대와 구박을 당한 주인공에게 유일하게 친절함을 보여준 빨간머리 아가씨. 주인공이 죽인 것은 누구인가.

 

떨어지는 비행기 안에서 : 하이재킹 당한 비행기 안에서 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인다. 세일즈맨 남자는 자살하러 가는 길이었고, 여자는 자신에게 심한 짓을 한 남성에게 복수하러 가는길이다. 세일즈맨 남자는 죽기 직전에 여자에게 안락사용 약을 팔아치워 죽기 직전 세일즈맨으로서의 의미있는 행동을 하고 싶고, 물건 값을 깍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던 여성은 고통스럽게 죽기는 싫어 안락사용 약을 사려 하면서도 값을 깍는다. 웃기는 상황에서 범인은 둘에게 말을 거는데...

 

만약에 정신건강에 어떤 척도가 있어 1부터 100사이의 수치를 메길 수 있다면, 약 10정도 되는 상황에서 이 책을 읽었다. 당연히 우울하고 재미없었다. 독서일기를 쓰는 지금은 약 80정도는 될까. 책을 읽을 때엔 그 심리 상태에 걸맞는 책을 읽어야 한다. 시기가 좋지 않았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16792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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