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칭기즈칸 - 몽골의 푸른 늑대
이노우에 야스시 지음, 구혜영 옮김 / 노블마인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정복전쟁은 그 참혹함 만큼이나 역사적 진보를 가져온다. 그것은 역사의 아이러니이다. 진보라는 개념 자체를 '선(善)'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 물론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일본의 식민지배가 조선의 자본주의적 맹아를 싹틔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면 아마도 흥분에 몸을 떨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자본주의적 근대화'를 '선(善)'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기독교와 자본주의의 세계화만 보더라도 정복전쟁과 무관하지 않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도 그런 것이었으나, 칭기즈칸의 정복전쟁이 과연 세계 역사에서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가 하는 것은 유감스럽게도 알아내기 힘들었다. 칭기즈칸은 정복전쟁을 통해 몽골의 문화와 종교를 강요하고 전파한 것이 아니라 거꾸로 정복한 곳의 문화와 종교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친다. 물론, 내가 알지 못하는 영향이 물론 있었겠지만 이 책을 통해 본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결국 피에 굶주린 푸른 늑대가 주변 나라를 온통 짓밟고 유린하는 핏빛 내용으로 가득찬 책이었다.

칭기즈칸의 일생을 그저 시간순으로 담담히 전개하고 있으며, 전투의 자세한 묘사 등은 나와있지 않아서 연보를 읽는 기분이었다.

 

참고: 삶과꿈 출판사판은 푸른늑대가 아니라 푸른이리로 번역되어 있음. 어떤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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