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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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그날 바로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샀다.

선단(先端)공포증에 걸린 야쿠자, 어느날부터인가 캐처를 믿지 못하게 된 공중그네 곡예사, 입스에 걸린 3루수 등, 자신들이 가장 익숙하게 해내던 일들을 어느날부터인가 낯설어져서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나온다.

그들을 치료하는 신경정신과 의사 이라부 이치로는 만사 태평한 뚱보 의사로, 환자들과의 첫 남에서 매우 단순한 치료법을 제시하지만, 정작 환자들은 그럴싸하다고 느끼면서도 그대로 실행 하지 못한다. 그대로 실행할 수 있었다면, 그들은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연휴 3일을 집에서 쉬었는데 쉬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뭔가 해야만 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내내 따라다녔다. 실제 한 것은 없는데 말이다.

긴장하고 있지 않으면 뒤쳐질 것이라든가,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든가,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든가 하는 문구들에 둘러싸여 숨가쁘게 달려가기만 하는 우리들 역시 저 환자들과 과히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 책에 등장하는 의사 이라부 이치로처럼 천진난만하게 풍덩 뛰어들어 그 일을 재미있게 해보는 것, 두려워하지 않는 것 그것이 아닐까. 어짜피 우리는 예전에 유행하던 그 무시무시한 광고처럼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그런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051508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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