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괴수 무벰베를 찾아라 - 와세다 대학 탐험부 특명 프로젝트
다카노 히데유키 지음, 강병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지은이 다카노 히데유키는 와세다 대학교 탐험부 소속으로, 아프리카 콩고의 텔레호에 무벰베를 찾으러 간 경험을 이 책에 담았다. 무벰베는 네스호의 괴수처럼 목격자는 많지만 실제 존재가 증명된 적은 없는 환상의 괴수다.

다카노 히데유키는 아마추어 탐험가로서 그저 '가고 싶다', '확인하고 싶다'는 열망만으로 사람들을 모집한 뒤,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어 40일간 탐험 일정을 소화한다.

사람들이 말라리아에 걸려 픽픽 쓰러졌고, 마을 주민의 농간으로 식량이 부족했으며, 추장과 촌장의 대립과 인습 때문에 수시로 탐험이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콩고는 사회주의 공화국이므로 땅은 모두의 것이라는 조력자 아냐냐 박사의 주장은 공허한 외침일 뿐이었다.

고릴라와 침팬지, 그리고 수달을 잡아먹고 부족한 식량과 싸우던 탐험대원들의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벰베의 존재 증명은 실패한다. 하지만 일본으로 돌아온 대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탐험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한 채 살아간다.

추천의 글을 쓴 미야베 미유키는 자신의 최종학력이 고졸이라고 밝힌 뒤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대학의 '동아리'란 어떤 거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그곳에서 모두 정말 멋진 체험을 했나요?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졸업하고 몇 년, 아니 몇십 년이나 지나고도 동아리 친구들을 그렇게 소중히 여기고 당시의 추억을 즐겁게 얘기할 수 있겠어요? 대학의 '동창회'나 '동아리'에는 중학교나 고등학교 클럽 활동과는 완전히 다른, 뭔가 운명공동체 같은 게 느껴집니다. 거기서 공유한 시간이야말로 우리의 '청춘' 그 자체였다는 찬란함이 있습니다. '정말 부럽다!'고 계속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다닌 대학은 전국에서 동아리가 가장 많은 학교였다. 학생 수 1만 8천명, 동아리연합회 소속 동아리가 150개 남짓. 과 내 소규모 동아리나 동호회 까지 합하면 이보다 훨씬 수가 많았을 것이다.

새학기가 다가오면 각 동아리에서는 어떻게 하면 신입생들을 더 많이 모집할까 골몰했다. OT에 따라가서 친분과 지연을 활용해 피라미드 회원 모집하듯 하는 동아리가 있는가 하면, 먹으로 일필휘지 휘갈긴 모집 대자보를 성의없이 붙여대는 무도 동아리도 있었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온통 대자보가 휘날리던 그 시기의 학교 모습이 선연하게 떠오른다.

초중고 12년 간의 구속과 속박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갖게 된 '자유의지'로 선택한 최초의 모임인 동아리. 그곳에서의 강렬한 경험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무려 10년간 동아리라는 공간에서 웃고, 울고, 뒹굴었고 그 때 배운 세계관과 태도가 나의 나머지 인생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동아리'란 어떤 거죠? 라는 미야베 미유키의 질문에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그곳이 학교입니다. 동아리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다면, 이미 등록금을 낸 값어치를 한 것입니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0609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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