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나이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윤경 옮김 / 반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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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위장의 밤 >

대형 마트를 운영하여 재벌급 부를 축적한 마사키 도지로의 희수 축하연이 그의 저택에서 개최된다. 파티 도중 주인공인 도지로가 피곤하다며 방으로 들어갔다.

얼마 뒤 서재로 도지로를 부르러 갔던 사람들은 그가 천장에 메달린 채 대롱거리는 것을 발견한다. 세번째 부인 에리코는 아직 정식 혼인을 못 했기 때문에 유산을 못 받을까봐, 부사장이자 사위인 마사키 다카아키는 지분 상속 결과 후계에서 밀려날까봐, 그의 사망 사실을 경찰에 알리지 않기로 결정한다.

시체를 산으로 옮겨 한달 쯤 후에 발견되게 만들되, 그 사이 이혼을 마무리 짓고 새로운 혼인관계를 만들려는 속셈이다. 그런데 갑자기 시체가 사라져 버린다. 범인은 왜 도지로의 시체를 숨겼을까? 현장은 어떻게 밀실이 된 것일까?

< 덫의 내부 >

부동산 업자이자 사채업자인 야마가미 고조가 욕조에 몸을 담근 상태에서 사망한다. 아내 미치요는 고조의 평소 행동거지와 너무 다르다며 그가 타살당했다고 주장한다. 정황을 보니 그는 감전사한 것으로 보이는데 범인은 어떤 계획을 세워 그를 죽이려 했을까?

< 의뢰인의 딸 >

미유키가 집에 와보니 경찰이 와 있다. 2층에는 엄마 다에코가 심장을 칼에 찔려 사망한 채였다. 경찰은 사망 추정 시각 아버지 요스케가 처제 오쓰카 노리코를 만난 사실을 확인하고 용의자에서 제외시켰다. 그런데 다에코의 최근 행적을 조사하다 보니 문화센터의 나카노 오사무라는 남자가 떠올랐다. 그리고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그가 집 주변을 서성였다고 한다.

< 탐정 활용법 >

후미코라는 여성이 남편 아베 사치오의 뒷조사를 의뢰한다. 탐정이 남편과 불륜 관계로 추정되는 여자의 사진을 찍어서 가져다주자 후미코는 흠칫 놀라더니 조사 중단을 요청한다.

얼마 뒤 후미코의 20년 지기 마나베 부부와 후미코의 남편 아베 사치오가 한 호텔에 묵는다. 마나베는 아내 아키코에게 후미코도 온다고 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녀는 오지 않았다.

마나베와 아베가 맥주를 마셨는데 둘 다 죽고 만다. 마나베의 아내인 아키코는 남편이 따라준 맥주가 잔을 넘치려 해 남편 잔에 따랐다고 진술한다.

경찰은 아베 사치오의 불륜 상대가 마나베 아키코였고 이를 알게된 마나베가 둘을 독살하려 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마나베가 안주를 가지러 간 사이 아내가 맥주를 먹지 않고 자신에게 따라주는 바람에 모르고 이를 마신 마나베가 어이없이 죽게 되었다는 것이 경찰의 추리였다.

< 장미와 나이프 >

와에이 대학 교수이자 이공학부 학부장인 오하라 다이조 교수는 둘째 딸 유리코가 임신한 것 같다는 주치의 하야마의 말에 분개한다. 딸에게 아이 아빠를 대라고 겁박하지만 말을 듣지 않는다. 다이조 교수는 조교들 중 한 녀석이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탐정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그런데 얼마 뒤 큰 딸 나오코가 술에 취해 유리코의 침대에서 자다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정황상 그 날 알리바이가 없었던 조교 간자키의 소행이 아닌가 의심되었다. 그런데 이번엔 간자키도 자살하고 만다.

이것으로 사건은 끝나는가 싶었지만 탐정들은 전혀 다른 조사 결과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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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발매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그다지 재미가 없다. <용의자 X의 헌신>이나, <백야행>, <유성의 인연>과 같은 공전의 히트작들이 소진되자 다소 재미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초기 작품들까지 번역 발간하여 그런 듯 하다.

<장미와 나이프>에 등장하는 탐정클럽은 회원제로 운영되는데 이름이나 특징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남녀 한쌍이 등장한다. 이들은 독자에게 수수께끼 풀이를 대신 알려줄 뿐 추리 과정을 공유하지 않는다. 개성 없는 무색무취의 인물들이 소설 진행을 도와주는 느낌이랄까.

<위장의 밤>의 범인은 다카아키다. 그는 횡령을 추궁하는 마사키 도지로를 충동적으로 살해한 뒤 자살로 처리하려 했다. 하지만 시체를 발견한 사람 중 하나가 '요새 경찰은 자살인지 타살인지 금방 알아낸다'는 말에 타살이 드러날까봐 부랴부랴 시신을 숨긴 것이다.

<덫의 내부>는 채무관계를 해결하지 못한 자들이 작당하여 야마가미 고조를 살해한 것이다. 이들은 일부러 싸움을 일으켜 세탁기에 부딪혔고 나중에 야마가미 고조가 누전된 세탁기에 감전된 것으로 처리하려 했다.

<의뢰인의 딸>의 노리코는 살해된 것이 아니라 자살한 것이다. 남편은 이를 알면서도 미유키에게 '엄마가 바람 피우려다 뜻대로 되지 않자 자살했다'고 사실대로 알려줄 수 없었다. 바람 상대에 대한 원한까지 겹친 남편은 처제를 설득해 알리바이를 조작하고, 언니인척 전화를 걸어 내연남을 집으로 유인하여 그가 범인인 것처럼 몰아가려 한 것이다.

<탐정 활용법>은 이중 트릭이다. 범인은 친구 사이인 아키코와 후미코. 아키코는 남편에게 바람 피우는 것을 들켜 이혼을 강요 당하고 있었고, 후미코는 주식에 손을 댔다가 폭락하여 수습해야 할 상황이었다. 후미코는 자신의 친구 아키코와 남편 아베 사치오가 불륜인 것처럼 정황을 만든 뒤 아키코의 남편 마나베가 둘을 죽이려다 아키코만 극적으로 살아난 것처럼 꾸민다.

<장미와 나이프>의 범인은 유리코다. 유리코는 다이조 교수의 친딸이 아니라 혼전에 교제하던 기쿠이 교수의 딸이었다. 기쿠이의 조교 간자키가 이를 알고 유리코를 협박하자 유리코는 평소 미워하던 배다른 언니 나오코와 기쿠이를 한 번에 제거한 것이다. 임신중이라는 것은 거짓말이었고 공범은 주치의인 하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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