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부딪쳐라 세상이 답해줄 때까지 - 마이클 무어의 파란만장 인생 도전기
마이클 무어 지음, 오애리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2003년 제75회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자는 마이클 무어였다. 그는 수상 소감 끝에 다음과 같이 외쳤고, 장내는 소란에 휩싸였다.

We are against this war, Mr.Bush. Shame on you Mr.Bush. Shame on you.

아카데미 수상작 <볼링 포 콜롬바인>은 1999년 콜롬바인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다. 언론, 목사, 정치인들이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이나 헤비메탈 같은 것에서 범행 동기를 찾으려 들자 마이클 무어는 '범인들은 총기 난사 전에 볼링을 쳤는데 왜 볼링은 비난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또 당시 전미총기협회(NRA) 회장직을 맡고 있던 찰턴 헤스턴에게는 비극적 사건 직후 인근에서 총기애호가대회를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따져 묻는다.

사실 마이클 무어는 그 전부터 끊임 없이 무언가를 묻고 있었다. <로저와 나>에서는 제네럴모터스의 CEO 로저를 만나기 위해 2년 내내 스토킹 했고, 끊임 없이 질문을 해댔다. 야구모자를 삐딱하게 눌러 쓰고 궁금한 것은 직성이 풀릴 때까지 묻는 이 뚱보 다큐멘터리 감독이 2011년에 발표한 이 자서전의 원래 제목은 <Here Comes Trouble>이다.

마이클 무어의 조상은 캐나다계였고 아버지는 미시간주 플린트에 있는 제네럴모터스의 노동자였다. 본래 마이클 무어는 가톨릭 학교에 입학해 사제가 되려 했지만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해대는(왜 여자는 신부가 될 수 없나요 등등) 통에 학교에서 쫓겨난다. 어쩔 수 없이 일반 학교로 전학을 간 마이클 무어는 흑인, 동성애, 낙태 문제 등에 관심이 많았고, 신문 제작이나 토론회 참가, 학생회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쏟았다. 고등학교 졸업 즈음 교감에게 부당하게 매질 당한(셔츠 자락이 삐져 나왔다는 이유) 것을 계기로 학교 이사회 임원으로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고, 독립 언론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다 제네럴모터스가 플린트에서 일자리를 줄이고 생산 기지를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무작정 다큐멘터리 제작에 뛰어 들어 <로저와 나>를 완성한 이후 다큐멘터리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이후 <화씨 9/11>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가장 성공한 다큐멘터리 영화 기록을 세운 마이클 무어는 미국 선거 제도의 헛점과 부정 투표 의혹을 다룬 책 <멍청한 백인들>, 미국 건강보험제도의 문제점을 다룬 <식코>, 그리고 트럼프 시대에 관한 다큐멘터리 등을 발표했다.

점차 과거의 신랄함과 악동스러운 면모가 줄어들고 최근엔 작품 발표마저 줄어들어 아쉬운 마음에 그의 자서전을 빌려 보며 위안을 삼는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4265720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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