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의 여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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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월향신사에서 녹나무의 파수꾼으로 자리 잡은 나오이 레이토는 경도 인지장애를 겪고 있는 이모 치후네와 함께 그럭저럭 평온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강도 상해 사건이 발생한다. 유력한 용의자는 구메다 고사쿠라는 인물로, 월향신사에 비치된 여고생의 시집 <헤이 녹나무>를 돈도 내지 않고 슬쩍 하는 등 한심한 짓을 저지르며 직업도 없이 어머니에게 의지해 생활하는 자였다. 하지만 그는 피해자 모리베 도시히코의 집에 부당한 거래로 빼앗긴 재규어 마스크를 가지러 갔을 뿐 상해나 절도는 저지르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그리고 그의 주장을 뒷받침 하기라도 하듯 우편함에 레터팩이 도착하는 데, 거기엔 102만엔의 현찰과 '구메다 고사쿠는 관계 없다'는 편지가 들어 있었다.

한편, 뇌종양으로 잠이 들면 기억을 잃는 모토야가 레이토와 친해진다. 레이토는 모토야에게 삶의 의미를 찾아주고 싶었기에 <헤이 녹나무>의 작가인 하야카와 유키나를 소개시켜 준다. 둘은 <소년과 녹나무>라는 제목의 그림책을 함께 작업하며 삶의 의미와 행복에 대해 고민하고, 모토야의 부모 역시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녹나무를 통해 수념한 추억의 매실찹쌀떡 재현을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마침내 <소년과 녹나무>가 완성되자 레이토는 치후네에게 낭독회에서 그림책을 읽어줄 것을 부탁한다.

부천우편집중국-부천IC-샤브올데이-도쿄하나-꿈빛도서관-원미경찰서-심곡천을 거쳐 다시 부천우편집중국으로 돌아오면 얼추 8km 정도가 된다. 올해 여름 초입에 이 코스를 걸어다니면서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녹나무의 파수꾼> 후속편으로 전편의 인기에 기대 만들어진 속편인데 적당량 판매되면 그만이라는 느낌으로 스토리는 빈약하고 짜임새도 느슨하다.

상해절도범은 여고생 하야카와 유키나다. 모리베 도시히코의 음험한 제안에 집까지 따라갔다가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이다. 모토야는 행복한 기억들을 녹나무에 예념했다가 죽기 직전 그 기억을 수념하면서 행복을 맛본다. 치후네는 끝내 인지장애가 치매로 발전해 요양원으로 간다.

최근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예전과 같은 박력이나 밀도를 보여주지 못한다. 새로이 국내 출간되는 작품들도 사실 대표작에 비해 인기가 떨어져 번역되지 않았던 초기 작품들이 대다수다. 전성기를 지난 장르작가의 작품은 어딘지 김빠진 콜라맛이 난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40272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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