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경관 동서 미스터리 북스 23
펠 바르.마이 슈발 지음, 양원달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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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67년 겨울, 스웨덴 스톡홀름은 베트남전쟁 반대 시위가 거리를 휩쓸고 있었다. 경찰은 범죄자 체포 보다 시위대 해산에 골몰했고, 살인 사건은 뜸했기에 전담팀은 한 숨 돌리는 시기였다. 11월 13일, 이층 버스 한 대가 노라 스타쉰스가탄 교차로에 멈춰 서기 전까지는 말이다.

멈춰선 이층 버스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경찰에 신고한 것은 개를 산책시키던 노인이었다. 순찰경찰 두 명이 출동해 이층버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그들은 경악할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버스 안이 시체로 가득 차 있어 마치 도살장과 같은 풍경이었던 것이다. 그 중에는 간신히 숨이 붙어 있는 중상자 한 사람과, 이미 사망한 형사도 포함되어 있었다.

<웃는 경관>은 찰스 펜로즈의 노래로 <시골 영감>이라는 제목으로 서영춘이 불러 유명해진 노래의 원곡이다.

작품의 작가 펠 바르와 마이 슈발은 부부 사이로, 남편 펠 바르는 범죄 담당 신문기자로 커리어를 시작하여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각본, 영화 대본 등을 썼다. 한편 부인 마이 슈발은 범죄 방면에는 아마추어 였지만, 문학적 소양이 있어 작품이 구상되면 남편과 한 장씩 번갈아가며 집필했다.

이들은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1년에 한 작품씩 10작품에 이르는 대하소설 형식으로 발표해 전후 10년에 걸친 스웨덴 사회의 변천을 고찰하고자 하였다. 시리즈 6편 까지 부부가 공동 작업했으나 1975년 펠 바르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7편 부터는 마이 슈발이 단독으로 집필했다. 어딘지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의 운명과 비슷하다.

  1. 로잔나(Roseanna, 1965)

  2. 증발된 사나이(Mannen som gick upp i rök, 1966)

  3. 발코니 위의 남자(Mannen på balkongen, 1967)

  4. 웃는 경관(Den skrattande polisen, 1968, 에드가 상)

  5. 사라진 소방차(Brandbilen som försvann, 1969)

  6. 사보이강 살인(Polis, polis, potatismos!, 1970)

  7. 혐오스러운 남자(Den vedervärdige mannen från Säffle, 1971)

  8. 잠긴 방(Detlutna rummet, 1972)

  9. 경찰 살인자(Polismördaren, 1974)

  10. 테러리스트(Terroristerna, 1975)

마르틴 베크와 렌나르트 콜베리, 군바르드 라손, 프레데릭 메란델, 에이나르 룽 등 살인과 소속 형사들은 오케 스텐스토름이라는 형사가 사망자 명단에 끼어 있는 것을 주목해 수사를 벌여 나간다. 그리고 스텐스토름이 과거 미제 사건을 추적하다 진범이 누군지 알게 되어 살해 당했다는 것을 밝혀낸다.

르노 CV4와 모리스 자동차의 앞 모습이 비슷한 것에서 기인한 오해로 진범을 잡지 못했던 것을 바로잡는 과정이 꽤 인상적이다. 또 한 여성이 강간 당한 이후 과잉성욕을 보이는 설정은 도쿄전력 사건을 바탕으로 기리노 나쓰오가 픽션화 한 <그로테스크>의 분위기와 매우 흡사하다. 북유럽의 춥고 음울한 분위기를 잘 살린 작품으로 제주도 여행 중(8.7.~10.) 읽었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39689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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