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목 1 : 진단편 - 내 목 통증 해석하기, 개정증보판 백년 목 1
정선근 지음 / 언탱글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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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대만여행을 갔는데 이틀째 되는 날 부터 견갑골 안쪽 능형근 부위에 통증이 느껴졌다. 언제나처럼 '담이 붙었다'고 생각하여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여행이 끝난 뒤에도 '누군가 악의를 갖고 뾰족한 볼펜으로 찌르듯' 아파왔다.

회사 부근 정형외과에 가니 의사가 엑스레이를 살펴본 뒤 목이 다소 일자목 형태이나 목뼈 사이가 넓은 것으로 보아 목디스크는 아니라고 판정했다. 진통소염제와 근육이완제 복용, 물리치료를 병행했지만 증상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병원을 옮겨보기로 하고 집 근처 신경외과를 갔다. 초음파(정확히 뭘 봤다는 건지 설명해주지 않음), 주사치료, 물리치료를 처방한 의사는 이전 병원 치료비의 열 배를 청구했다. 물론 나아지지 않았다.

그 후 능형근 통증은 어깨, 목덜미 등을 옮겨 다녔고 팔과 손이 저렸다. '피가 뭉쳐서 돌아다니므로 사혈을 해야 한다', '신경이 눌렸으니 근육 사이에 주사를 맞아야 한다', '부항을 떠야 한다', '추나가 도움이 된다' 등등 한의사와 주변인 조언에 따른 처방을 받았지만 갈수록 통증의 강도는 세졌다.

유튜브에서 권하는 갖가지 좋다는 스트레칭도 했다. 목 당기기, 목 옆으로 늘리기, 손목 잡고 반대방향으로 잡아 뽑기, 벽에 팔꿈치를 대고 밀기, 목 주변 근육 강화하기 등등.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심해졌고, 그 즈음 사무실 직원이 이 책을 권해서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전형적인 목 디스크 탈출증이었고, 내가 느낀 통증은 연관통과 방사통이었다. '담에 붙었다'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은 목디스크 탈출증에 따른 연관통이었던 것이다.

일부 치료, 특히나 추나는 지금 생각해보면 목디스크를 악화시키는 데 일조한 일등공신이었다. 추나를 받은 날은 하루종일 끙끙 앓았으니 말이다. 게다가 유튜브에서 권하는 동작 대부분은 이 책에서 금기시 하는 동작들이다.

저자는 서울대 재활의학과 교수로 극심한 목디스크와 허리 디스크를 본인이 직접 겪은 경험이 있어 환자의 심리 상태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실제는 이론을 경악케 한다"는 신념 하에 증례 위주 설명을 하기에 어려운 대목이 없다. 고개를 끄덕여 가며 읽는 사이 통증의 원인을 이해하게 되고(1권), 목디스크 탈출증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2권).

다음은 목디스크와 관련된 용어이다. 목디스크로 고통받는 분들은 병원 진료와 함께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목디스크 두 개의 목뼈 사이에 끼어 있는 물렁뼈

섬유륜 앙금이 들어있는 찹쌀떡 모양의 목디스크 중 떡 부분에 해당하는 부위

수핵 찹쌀떡의 앙금에 해당

종판 펑퍼짐한 찹쌀떡의 위아래 평평한 면

후관절 아래위로 연결된 두 개의 척추뼈 사이에 있는 관절

목 디스크 손상 섬유륜이 깨지거나 종판이 깨지는 것

디스크성 목 통증 목 디스크가 손상되어 디스크 자체에서 생기는 통증

연관통 손상된 목 디스크로부터 멀리 떨어진 문제 없는 부위에서 느껴지는 통증

목디스크 탈출증 수핵이 섬유륜을 찢고 디스크 밖으로 나가는 것.

방사통 수핵이 섬유륜 뚫고 뒤로 탈출되면 팔로 가는 신경뿌리에 묻어 염증 일으킴

경추전만 사람이 앉거나 서 있을 때 목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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