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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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정근>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학습연구사의 학습잡지 <5학년의 학습>과 <6학년의 학습>에 연재한 시리즈로, 전형적인 학원 미스터리물이다. 주인공은 아이들을 믿지 않는 냉철한 성격의 비상근 교사로 임시로 맡은 반에서 범죄 사건이 일어나면 이를 해결해 나간다는 설정이다.

1장 6x3은 하마구치라는 선생이 사망하면서 남긴 6 x 3 이라는 다잉메시지를 푸는 것이 관건이다. 六 x 三 은 사실 한자를 쓴 것이었다는 것이 트릭. 사망한 하마구치의 남편 이름이 交三(고조) 였던 것. 체육을 싫어하는 왕따 소년이 체육실에 있는 공을 모조리 펑크내는 이야기가 곁들여져 있다.

2장 1/64은 도박하는 아이들 이야기다. 한 반 전체가 프로야구 경기 승패를 맞추는 도박에 골몰하는데, 판돈 관리를 맡은 아이가 불량배에게 돈을 갈취당하자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거짓말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아이들에 대한 어떤 연민도 보여주지 않고 그들의 영악함을 담담히 고발한다.

3장 10x5+5+1은 한 발 더 나아간다. 순수하고 소심한 선생을 카나리아를 도망치게 만들었다고 윽박질러 번지점프를 강요하는 아이들 이야기다. 문제의 수식은 선생이 자기의 체중과 동일한 무게를 계산해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써놓은 것.

4장 몰콘은 비인기 투표가 유행하자 한 아이에게 가짜 엽서를 잔뜩 보내 자살을 기도하는 내용이다.

5장 무토타토는 수학여행을 중지하지 않으면 자살한다는 내용의 협박 편지를 둘러싼 에피소드. 여기서 문제 되었던 것은 선생무토타토(ムトタト)아케루나 라는 문장. 사실 (ムトタト)는 이외(以外) 라는 한자를 모르는 아이가 가타카나로 잘못 쓴 것.

6장 신의 물은 길냥이를 싫어하는 어른이 고양이용 물을 담아놓은 통에 비소를 넣어서 일어난 사고를 다루고 있다. 네코(ネコ)를 신(神)으로 고치는 바람에 '신의 물'이 된 것.

번외편으로 류타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순간접착제로 문을 붙여서 마치 블록으로 문을 막았다는 착각을 일으키는 트릭이 실린 '방화범을 찾아라'와 가정주부가 사고로 죽기 전 마지막으로 건 전화가 하필 번호가 잘못 눌려 다른 집으로 연결된 이야기가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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