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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 노인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다 ㅣ 실버 센류 모음집 1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월
평점 :
일본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는 2001년부터 <실버 센류>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실버는 일본식 영어로 '노년 세대'를 뜻하고, 센류는 일본 정형시의 일종이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2011년과 2012년 입선작을 포함한 여든여덟 수를 모은 작품집이다.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센류는 5-7-5의 형식을 띠고 있어 하이쿠와 유사하지만 계어(季語)를 안 써도 된다는 점, 키레(切れ)가 필수적이 아닌 점, 하이쿠와 달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을 주제로 한다는 점 등을 특징으로 한다고 쓰여 있다. 일상생활의 풍자, 신세 한탄 등을 주조로 하는 경우가 많아 하이쿠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장르로 이해된다.
기억에 남는 센류 몇 편
자명종
울리려면 멀었나
일어나서 기다린다
- 야마다 히로마사, 일흔한 살
두 사람의 연애담
처음 들은
장례식 날 밤
- 나카마쓰 지즈루, 스물다섯 살
손주 목소리
부부 둘이서
수화기에 뺨을 맞댄다
- 나카쿠보 시로, 일흔여섯 살
늙은 두 사람
수금원에게
차를 대접한다
- 기무라 도시요, 일흔두 살
「요전에 말이야」
이렇게 운을 뗀
오십 년 전 이야기
- 오모리 지호, 마흔세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