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은 사람 - 개정2판
장 지오노 지음, 최수연 그림, 김경온 옮김 / 두레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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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은 장 지오노가 1910년대에 오트 프로방스 고산지대를 여행하다 우연히 만난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다. 물이 떨어져 곤란을 겪는 장 지오노에게 그는 자신의 오두막으로 데려가 물과 음식, 그리고 휴식할 공간을 제공했다.

사내의 이름은 엘제아르 부피에였고, 나이는 쉰 다섯이었다. 양을 치면서 개와 함께 단순한 삶을 사는 그는 황무지에 나무를 심었다. 그는 나무가 없기 때문에 그곳의 땅이 죽어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달리 해야 할 중요한 일도 없었으므로 그런 상태를 바꾸어 보기 위해 그는 나무를 심었다.

얼마 후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장 지오노는 5년 동안 보병으로 복무한 뒤 다시 황무지로 갔다. 그곳은 아무런 기술적인 장비도 갖추지 못한 오직 한 사람의 영혼과 손에 의해 숲이 되어 있었다. 장 지오노는 인간이란 파괴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는 하느님처럼 유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1920년 이래 장 지오노는 1년에 한 번씩 엘제아르 부피에를 찾아갔다. 그는 실의에 빠지거나 자신이 하는 일에 의심을 품지 않고 나무를 심어 나갔다. 1939년 제 2차 세계대전 시기 잠깐 위기를 겪은 외에는 계속 숲이 확장되었고, 수자원이 복원되어 생태계가 활성화되었으며, 사람들이 마을을 이뤄 살게 되었다.

엘제아르 부피에는 1947년 바농 요양원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삼체> 1권에서 황무지에 나무를 심는 에반스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그 인물에 영감을 준 것이 <나무를 심은 사람>의 엘제아르 부피에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확고한 신념으로 일을 추진해 가는 에반스와 달리 엘제아르 부피에는 매우 단순하고 소박한 믿음으로 나무를 심는다. 1953년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발표되고 1954년 책으로 출판된 이후 7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문학작품으로서, 환경·생태 교육 자료로서 읽히는 이유가 어쩌면 그 '소박한 믿음'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의 의도가 소박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상상을 더해볼 여지가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작품의 판화는 마이클 매커디의 작품인데 어딘지 모르게 그로테스크해서 글의 분위기와 성기는 느낌이 든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37058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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