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하멜른
케이스 매퀸.애덤 매퀸 지음, 이지오 옮김, 오석균 감수 / 가치창조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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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요하네스는 농노의 아들로, 아버지가 병들어 영주에게 땅을 빼앗기자 고향을 떠나게 된다. 여행 도중 그들은 진창에 빠져 곤란을 당하는데 우연히 만난 피리 연주자 길드의 도움을 받는다. 길드 수장은 요하네스를 도제로 삼는다.

피리 연주자 길드는 하멜른이라는 도시에 반란을 일으킨 피리 연주자를 잡으러 가는 길이었다. 도착한 하멜른은 엉망진창인 상태였다. 안셀름이라는 이름의 피리 연주자는 하멜른을 자신의 왕국으로 만들려다 실패한 뒤 도시에 불을 지르고 저항하고 있었던 것이다. 끝내 안셀름은 비참하게 사망하고 반란은 진압된다.

그로부터 6년 뒤, 그 하멜른에 쥐떼가 창궐한다. 피리 연주자 길드는 요하네스를 하멜른으로 파견하여 쥐떼들을 소탕하는 작업을 통해 '정의'와 '자비'를 실현하라고 명령한다.

하멜른으로 가기 전 요하네스는 에르젠 마을에 들르게 되는데 그곳에서 농노들의 비참한 삶에 가슴 아파 한다. 게다가 그 농노들 중에 자신의 부모도 끼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요하네스는 영주의 땅을 은화 1만개에 사겠다고 선언한다. 은화 1만개는 하멜른에서 받기로한 사례금이었다.

하멜른에 도착한 요하네스는 일이 간단치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시민들은 6년 전 있었던 일로 피리 연주자를 달가워하지 않았고, 시장은 무능했으며, 실권자로 보이는 부시장은 쥐떼들 덕분에 폭리를 취하고 있었다. 게다가 사례금으로 모아둔 은화 1만개도 어디론가 사라진데다, 돈의 행방을 아는 시의원 마저 피살 당하자 요하네스는 하멜른이 가망 없는 도시라 여기고 '어린이 통치의 저주' 음을 불기 시작한다. 이로서 '키 차일드'가 아이들을 인솔하여 어른들 대신 도시를 통치하게 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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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떼가 들끓어 고통 받고 있는 하멜른에 요란한 옷차림을 한 사나이가 나타나 쥐를 소탕해주는 댓가로 사례금을 받기로 한다. 사나이는 피리를 불어 쥐들을 불러낸 뒤 모두 강에 빠뜨려 죽이지만, 주민들은 약속된 돈을 주지 않는다. 사나이는 피리를 불어 아이들을 불러낸 뒤 사라져버린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1284년 6월 26일, 세례 요한과 사도 바울의 축일에 다색 옷을 입은 한 피리 연주자가 하멜른에서 태어난 130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쾨펜 지역의 칼바리로 떠났다." 라고 적힌 글귀이다.

1300년경 하멜른의 교회 스테인드 글라스에 최초로 적혀 있었다고도 하고, 15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뤼네부르크 사본에 처음 등장한다고 주장되기도 하는 이 글귀에 후세 사람들이 쥐잡이 이야기를 추가하고, 그림 형제가 수집한 민담에 수록 되면서 현재와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다.

민담에 지역과 시기가 명확히 기록된 것도 이례적이거니와, 아이들이 사라진 이유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는 것도 오랫동안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십자군 원정에 따라갔다는 설, 페스트에 의한 대량 사망설, 동부 유럽을 식민지화 하기 위해 떠났다는 설 등을 아이들의 실종에 덧붙여 해석하려 했다.

케이스 매퀸과 애덤 매퀸은 부자 사이로 <하멜른의 쥐잡이> 이야기에 남겨진 여백을 자신들만의 해석과 상상력으로 채우는 작업을 한다. 하지만 작업은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설득력 있지도 않다.

작품에서 쥐를 불러온 것은 부시장이다. 6년 전 안셀름은 죽지 않았고, 자신의 얼굴을 바꾼 뒤 부시장과 친분을 쌓는다. 그 후 부시장에게 쥐떼를 하멜른으로 데려온다면 곡식을 가지고 폭리를 취할 수 있다고 충동질한다.

하멜른의 수상한 분위기를 감지한 피리 연주자 길드가 요하네스를 하멜른에 보낸다. 하지만 요하네스가 우연히 손에 넣은 '어린이 통치의 저주' 음을 통제 불가능한 하멜른에서 실현해 버리고, 이 저주로 인해 어린이 일군이 사건 종료 후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3691995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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