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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벚꽃 에디션) ㅣ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평점 :
노숙자 독고가 전직 교사이자 현 편의점주인 염영숙 여사의 파우치를 우연히 습득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독고는 이 인연으로 청파동에 위치한 ALWAYS 편의점을 드나들게 되고, 폐기 도시락을 얻어 먹는 처지에서 야간 알바 자리까지 얻게 된다.
염여사의 도움으로 방을 얻고 술을 끊은 독고. 아들과 소통이 끊긴 후 어떻게 회복해야 할지 몰라 힘들어 하는 오선숙 여사, 편의점 간식과 소주에서 위안을 얻으면서도 정작 자신의 진짜 보물인 가족은 잊고 있는 경만, 한계에 몰려 무언가 써야만하는 처지에 내몰린 작가 인경, 그리고 염영숙 여사의 개차반 아들 민식 등을 만난다.
그들의 문제는 '가족도 어쩌면 인생에서 만난 손님' 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는 데 있었다. 독고는 그런 당연한 사실에 대해 느리지만 확실한 태도로 이야기했고 그들은 해결의 실마리를 얻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독고는 자신의 기억을 찾게 된다. 의사였던 독고는 의료사고를 낸 후 혼자 해결해보려다 가족과 멀어지고 죄의식과 후회 속에서 노숙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망원동 브라더스>를 읽고 과연 김호연이란 작가가 어떻게 성장할지 무척 궁금했는데, 그 해답이 <불편한 편의점>에 나와 있다. 일상 판타지 PPL 소설가. 세월을 견디는 힘은 없을지라도 그럭저럭 읽히고, 많이 팔릴 수 있는 안전한 이야기들을 써내기로 다짐한 작가의 결연한 의지가 책 곳곳에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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