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와 초콜릿 공장 - 개정판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7
로알드 달 지음, 퀜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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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찰리는 대도시 변두리에 있는 허름한 판잣집에서 부모님, 조부모님, 외조부모님과 함께 산다. 식구 중 돈벌이를 하는 사람은 아버지 버켓씨 뿐이었기 때문에 찰리네는 아주 가난했다.

찰리네 마을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초콜릿 공장이 있었는데, 그 유명한 '웡카의 공장' 이었다. 그런데 이 공장은 베일에 쌓여 있었다. 일단 웡카씨 자신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일하는 사람이 드나드는 흔적도 없었다. 그런데도 전세계에 초콜릿과 각종 과자를 공급했다. 사람들은 못내 궁금증을 참지 못해 공장을 기웃대기도 했지만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윌리 웡카가 광고를 낸다. 행운의 다섯 어린이를 뽑아서 공장을 견학 시켜주고, 모든 제조비법과 신기한 기술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게다가 견학이 끝나면 평생 먹을 초콜릿과 사탕을 기념품으로 준다고 했다. 웡카의 초콜릿 안에 들어있는 황금빛 초대장을 뽑을 행운의 주인공이 누구일지 전세계적인 이목이 쏠렸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뚱뚱한 아우구스투스 굴룹,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버루카 솔트, 하루종일 껌만 씹는 바이올렛 뷰리가드, 티비를 끼고 사는 폭력적 성향의 마이크 티비, 그리고 우리의 찰리가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마침내 대망의 견학 날이 되자 괴팍한 웡카씨가 직접 공장 정문에 나와 이들을 환영했다. 다소 정신없는 웡카씨의 인도에 따라 다섯 명의 어린이와 보호자는 견학을 시작한다.

공장 지하의 광대한 공간에 놀란 이들은 초콜릿이 흐르는 강물과 폭포를 구경한 다음 움파룸파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움파룸파 사람들은 무릎 높이까지 밖에 안되는 작은 사람들이었는데,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를 무척 좋아하는 종족이었다. 그들은 공장에서 생활하며 마음껏 카카오를 즐겼고 밖에도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과자 제조 비밀이 유출될 것을 두려워한 웡카씨의 이해와 딱 맞아 떨어졌다.

견학은 계속되는데 아이들은 웡카씨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가지 말라는 곳에 가거나 하지 말라는 짓을 하는 등 정신없이 굴다가 차례로 봉변을 당한다. 아우구스투스는 초콜릿을 맛보다가 투명 파이프에 빨려 들어가버렸다.

웡카씨는 나중에 만날 것이라는 식으로 일행을 설득하더니 곧이어 온갖 크림과 열매, 다양한 생나무 가지를 구경시켜주었다. 또 아무리 빨아도 작아지지 않는 사탕,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해어 태피, 3가지 정식을 맛볼 수 있는 껌 등을 소개했다.

껌 얘기에 흥분한 바이올렛 뷰리가드가 웡카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껌을 입 속에 넣고 씹기 시작했다. 바이올렛은 몸이 부풀어 오르고 보라색으로 변해버렸다.

바이올렛은 주스 짜내는 기계에 돌리면 된다는 웡카씨의 설명에 이어 다시 견학이 시작되었다. 먹을 수 있는 마시멜로 베개, 핥아먹는 유아용 벽지, 추운 날씨용 따끈한 아이스크림, 초코 우유를 짜는 젖소, 마시면 몸이 뜨는 붕붕 주스, 빙그르르 돌아가는 네모 사탕.

그러다 호두까기 방에서 버루카가 호두를 까는 다람쥐를 갖고 싶다고 난리를 피우다 쓰레기 배출구에 빨려 들어가버린다. 웡카씨는 쓰레기 배출구가 이틀에 한번만 불을 피우니 별 탈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 뒤 일행을 몰아 텔레비전 초콜릿 방으로 간다.

텔레비전에서 영상을 전송하듯 초콜릿도 전송할 수 있다는 말에 마이크 티비는 만류할 새도 없이 카메라로 뛰어들고 결국 티비로 전송되는 과정에서 크기가 줄어 2.5cm가 되고 만다. 이번에도 웡카씨는 껌 신축성을 검사하는 특수기계로 늘리면 된다고 말한다.

견학이 모두 끝나자 웡카씨는 행사 내내 얌전하게 말을 잘 들은 찰리를 승자라고 선언한다. 웡카씨가 황금 초대장 행사를 개최한 진짜 목적은 자신의 후계자를 선정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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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6년 영국에서 태어난 로알드 달은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전투기 파일럿으로 참전했다. 생떽쥐페리도 그렇고 로맹 가리도 그렇고, 전투기를 조정하는 것과 글쓰는 것의 상관관계가 사뭇 궁금해진다.

그는 전투 중 이집트에서 격추 당하는 추락 사고를 당하는데 당시 입은 상처가 자신의 천재적 창조성의 원천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

달의 동화는 아름답고 행복한 분위기라기 보다 기괴하고 어두운 편이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도 말을 안 듣거나 안 좋은 습관을 가진 아이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사고를 당한다. 게다가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움파룸파 사람들이 매우 기뻐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사뭇 엽기적이기까지 하다. 물론 나중에 다시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오긴 하지만 아이들은 공포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달은 <마틸다>,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멍청씨 부부 이야기>, <아북거, 아북거> 같은 동화 작가로 널리 알려졌으나 사실 성인용 미스터리 소설로 에드거 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작가이기도 하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3598138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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