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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의 밤 (한국어판) - 1934년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ㅣ 소와다리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미야자와 겐지 지음, 김동근 옮김 / 소와다리 / 2015년 7월
평점 :
조반니는 고기 잡이를 나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기다리며 아픈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반 아이들은 그런 조반니를 놀려댔고, 외톨이가 된 조반니는 공상에 빠져들곤 했다.
켄타우로스 축제의 밤, 반 아이들은 쥐참외 등불을 강물에 띄우기 위해 몰려갔지만 조반니는 어머니를 돌봐야 해 그럴 수 없었다. 우유를 받으러 갔다 동산에 올라간 조반니는 밤하늘을 쳐다보며 공상에 잠겼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조반니는 은하철도에 탑승해 있었다. 그리고 반 아이들 중 유일하게 자신을 놀리지 않고 동정해 준 캄파넬라도 있었다.
둘은 밤하늘의 별자리를 돌아다니며 공룡을 발굴하는 사람, 새를 잡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배가 침몰해서 죽은 청년과 어린 남매, 그리고 인디언을 만난다.
어느덧 여행이 끝나갈 무렵, 캄파넬라가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 라고 물으며 눈물 짓는다. 캄파넬라는 어쩐 일인지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했다.
얼마 뒤 정신을 차린 조반니는 피곤에 지쳐 언덕에서 깜빡 잠들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언덕을 내려가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조반니는 캄파넬라가 물에 빠져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들이 죽어 슬픔에 잠겨있을 것이 분명한 캄파넬라의 아버지는 조반니를 보더니 '아버지가 곧 돌아오실 것'이라고 도리어 위로한다. 조반니는 아버지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어머니에게 전해주기 위해 마을로 뛰어간다.
1896년 이와테 현 하나마키 시에서에 태어난 미야자와 겐지는 소설가, 시인, 아동문학 작가였고 농업과학 교사, 채식주의자, 첼리스트, 법화종신자, 그리고 공상적 사회주의였다.
그는 부유한 전당포 부부의 장남으로 태어났는데, 아버지가 불교를 믿었기에 자연스럽게 어렸을 적 불교적인 세계관을 갖게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 법화경을 읽은 뒤 법화종(니치렌교) 으로 개종하는데, 이 때문에 아버지와 갈등했다고 전해진다.
아버지와의 불화, 가업에 대한 불만으로 1921년 도쿄로 간 미야자와 겐지는 법화종 단체인 국중회에 가입한 뒤 신앙생활과 어린이 이야기 쓰기에 골몰했다.
하지만 여동생 미야자와 토시의 병이 악화되자 고향인 하나마키로 돌아가 농업학교 교사가 된다. 동생은 다음 해 24살의 나이로 사망한다. 미야자와 겐지는 동생의 죽음으로 극심한 상실감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고향에서 농업기술, 음악, 문학을 보급하고 에스페란토어, 독일어, 영어를 공부하는 한편 글을 쓰던 미야자와 겐지는 1928년 여름 폐렴에 걸린 후 건강이 악화되었고, 이후로도 폐렴의 재발, 흉막염으로 고생하다 1933년 9월 21일 사망한다. 그는 아버지에게 법화경 1,000부를 인쇄하여 배포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으며, 원고는 동생이 보관하다 사후에 출판된다.
소설은 이탈리아로 추정되는 작은 마을이 배경이다. 조반니가 어느 날 피곤에 지쳐 잠이 들었는데 꿈 속에서 은하철도를 타고 여행을 한다. 기차에서 기이한 사람도 만나고, 죽어서 천국에 가기 직전의 여행객도 만난다. 함께 여행하던 캄파넬라도 사실은 죽어서 그 열차에 타고 있었다는 것을 깨어난 조반니는 깨닫는다.
다소 음울한 이야기인데 이야기의 설정이 이후 <은하철도 999>에 차용되기도 하면서 일부 사특한 출판사에서 <은하철도 999>의 원작이라고 사기를 치기도 했다.
추석인데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고 체감온도는 그보다 높은 33도였다고 한다. 이제 남한도 아열대 기후로 변하나 보다. 아주 오래 전에 사놓고 읽지 않았는데 책장 정리하다 눈에 띄여 읽었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3586875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