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등 고학년을 위한 행복한 청소부 - 2015 초등 국어 교과서 수록, 한영합본
모니카 페트 지음, 김경연.수잔나 오 옮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 풀빛 / 2015년 2월
평점 :
모니카 페트는 1951년생으로 독일에서 태어났다. 1980년, 대학시절 시험 압박을 이기지 못한 동급생이 자살한 사건을 소재로 <시험, Examen> 이라는 작품을 발표하며 작가가 된 그녀는 이후 어린이 동화와 청소년 소설, 스릴러 등을 발표했다.
본 작품집에는 세 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다.
<행복한 청소부 Der Schilderputzer, 1995> 는 간판을 닦는 청소부 이야기이다. 작가와 음악가들의 거리였기에 간판에는 베토벤, 하이든, 괴테, 실러, 브레히트, 잉게보르크 바흐만 등의 이름이 씌여 있었고 청소부는 그들에 대해 공부한 끝에 재미있는 강연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의 강연을 듣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어떤 사람들이 그에게 교수가 되라고 말했지만 청소부는 자신이 하는 일을 계속 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한다.
<생각을 모으는 사람 Der Gedankensammler, 1986> 는 생각을 모으는 부루퉁씨 이야기이다. 그는 매일 아침부터 여러가지 생각들을 가죽 가방에 모은 뒤 갈퀴로 깨끗하게 흙은 고른 커다란 화단에 이것들을 심는다. 생각들은 다음 날 아침 일찍 아주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만 곧이어 무수히 많은 작은 조각들로 알알이 부서져 멜로디를 내며 세상으로 다시 흩뿌려진다.
<바다로 간 화가 Der Maler, die Stadt und das Meer, 1996> 는 가난한 화가의 이야기다. 화가는 바다가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듣고 돈을 모아 바다로 가서 시시각각 변하는 아름다운 바다 그림을 그리며 행복감을 느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돈이 떨어진 화가는 도시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화가는 매일같이 자신이 그린 그림을 바라보며 바다를 동경하다 어느 날 부터 그림속으로 들어가서 살게되었다.
물질과 의식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하는 작가의 경향과, '안분자족하는 삶이야 말로 행복'이라는 편협한 강박이 느껴지는 이야기들로 내 아이에게 읽히고 싶은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355440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