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탐정 버티고 시리즈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윤철희 옮김 / 오픈하우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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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L.A.에 위치한 사설탐정 엘비스 콜의 집 앞에서 연인 루시의 아들 벤이 납치당하는 사건이 발생난다. 콜이 루시와 전화 통화를 하는 잠깐 사이에 범인들이 집 밖에 나온 벤을 데려간 것이다. 범인들은 엘비스 콜과 루시의 동선을 파악하고 여러날 잠복한 것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괴범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범인은 자신이 벤을 데리고 있다면서 대뜸 'Five-Two'를 들먹였다. 그리고 '네가 한 짓에 대한 복수'라고 덧붙였다.

콜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Five-Two'는 베트남전 당시 콜이 레인저 부대 순찰부호였다. 그의 소대는 작전에 투입되었다가 적의 매복에 당한적이 있는데, Five Two를 들먹이며 복수 운운한다는 것은 콜을 원망하는 소대원이라는 얘기였다. 하지막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콜의 소대는 그를 제외하고 전멸했기 때문이다.

LA 경찰 청소년과가 수사를 개시하고 콜의 개인적인 조사를 못마땅해 한다. 게다가 루시의 전남편 리처드가 자신의 회사 보안 담당자 마이어스를 대동하고 나타나 콜을 비난하는 한편 수사에 사사건건 개입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콜은 유괴사건이 자신의 과거에서 기인했을지도 모른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면서도 추리를 거듭한 끝에 자신의 군 근무 기록을 누군가가 입수해 유괴의 명분으로 삼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른다.

마이클 팰런이라는 델타포스 출신과 그를 추종하는 전범자들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상황에서, 콜은 자신의 군 근무 기록을 부정한 방법으로 입수한 자가 유괴의 배후일 것이라 판단하여 해병대 출신 파트너 파이크와 함께 조사를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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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은 베트남전 참전 당시를 거듭 회상하며 자신에게 원한 품을 만한 부대원이 있었는지 따져본다. 부대원이 모두 전사한 뒤 미국으로 돌아온 콜의 처신은 성실했고, 유족들은 콜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그 선한 행동들과 유족들과의 유대 덕분에 콜은 미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콜은 유괴범이 자신의 군 기록을 바탕으로 낚시질 한 것에 불과하다고 대범하게 추측한 뒤 군 기록을 열람한 자를 추적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경악할만 했다.

유괴범의 배후가 벤의 아버지 리처드였던 것이다. 그는 콜을 못마땅하게 생각했고, 언젠가 루시와 벤이 콜 때문에 흉한 일을 겪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콜의 군 기록을 입수한 뒤 친아들의 가짜 납치를 기획한 것이다. 납치가 콜의 과거 문제에서 기인했다는 식으로 끌고가면 루시는 그와 헤어질 결심을 할 것이었다.

하지만 가짜 납치를 의뢰한 마이클 팰런이 폭주해 리처드에게서도 몸값을 받으려 하면서 리처드는 가짜 납치 계획에서 통제권을 잃어버리게 된다.

마이클 크레이스는 TV 시리즈 각본가로 유명한데 <힐스트리트 블루스>, <캐그니와 레이시>, <마이애미 바이스>, <L.A.Law> 등이 그의 작품이다.

<마지막 탐정>은 엘비스 콜과 조 파이크 콤비가 활약하는 시리즈 물인데, 지극히 미국적인 상황 설정과 사실적인 묘사, 현실적인 결말이 인상적이다.

사건이 모두 해결된 뒤 루시는 콜에게서 떠나간다. 안 좋은 기억을 공유한 연인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기 보단 헤어짐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콜은 LA 경찰 청소년과의 스타키 형사의 구애도 거절한다. 상처를 많이 입어본 사람은 상처가 자가 치유되기 전 새로운 관계를 맺지 않는 법이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346097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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