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의 6일 버티고 시리즈
제임스 그레이디 지음, 윤철희 옮김 / 오픈하우스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워싱턴에 위치한 미국문학사협회는 사실 CIA의 작은 산하 지부로 공식명칭은 CIAID 17부이다. 이들의 임무는 문학분야에 기록된 모든 스파이 활동과 관련 행위들을 계속 파악하는 것인데, 스릴러와 살인 미스터리물을 읽는 것이 주요 업무라고 할 수 있다.

이 지부에 근무하는 말콤은 책상물림에 가까운 내근직 요원이다. 어느 날 말콤이 샌드위치 심부름을 간 사이 일단의 무리들이 지부를 습격해 모든 요원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사무실로 돌아온 말콤은 처참한 광경에 놀라 즉시 현장에서 벗어나 CIA 본부의 패닉 라인으로 전화를 건다.

17부 9과의 콘돌이라고 코드네임을 밝히고 구출을 요청한 말콤에게 CIA 본부는 현장요원이 파견되었으니 차분히 대응하라고 주문한다. 그런데 약속된 장소에서 말콤은 도착한 현장 요원 중 한 명이 지부 근처에서 모습을 드러낸 사나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말콤과 현장 요원 사이에 총격전이 발생하고, 누구를 믿어야 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말콤은 도주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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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그레이디가 1974년에 발표한 <콘돌의 6일 Six Days of the Condor>은 1975년 시드니 폴락 연출,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된 작품이다.

현장 요원들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 대신 내근직 요원의 아슬아슬한 생존기를 그린 이 작품은 '그랑프리 뒤 로망 누아르', '레이먼드 챈들러 상' 등을 수상했고, 국제스릴러작가협회가 선정한 '반드시 읽어야 할 책 100선'에도 올랐다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CIA 지부는 존재하지 않는 부서였지만 후일 KGB에서 책에 나오는 것과 유사한 부서, 즉 스릴러나 살인 미스터리물 작품을 통해 첩보 아이디어를 얻거나 외교 문제 혀결의 단서를 찾는 부서를 창설했다고 하니 꽤나 매력적인 부서로 비춰졌던 것 같다.

CIA가 남미에 친미정권을 수립하기 위해 마약 재배를 용인하거나 직접 개입했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었고, 따라서 CIA 물품이 검열받지 않는 점을 활용해 책 사이에 마약을 운반했다는 것도 꽤 설득력 있는 설정이다.

또한, 판본이 하나밖에 없는 책을 정한 뒤 북코드를 활용한다거나, 절대로 가지 않을 장소를 정한 뒤 그쪽에 경찰을 집중시켜 도주 시간을 벌어준다든지 하는 스파이 기법도 흥미진진하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344018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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