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양들의 성야 닷쿠 & 다카치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헨미 유스케, 통칭 보안(보헤미안) 선배가 '나'와 다카세(다카치)를 불러 포장지에 싸인, 선물로 보이는 물건을 내밀며 '어디서 본 기억이 없는지' 묻는다. 우리들의 기억은 일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년 전, '나'는 아쓰키대학에 막 입학한 1학년 학생으로 비사교적인 성격 탓에 혼술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12월 24일인 그 날도 숙취에 시달리며 학생 식당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너절하게 수염을 기른 사내가 나타나 대뜸 한 잔 하자고 권했다. 그 너절한 사람이 보안 선배였다.
약속 장소에 가보니 학교에서 퀸카로 이름 난 '다카치'도 있었다. 둘은 보안 선배를 기다렸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섯 시간을 훌쩍 넘겨 자리를 뜨려던 순간, 보안 선배가 세 명의 동행을 데리고 나타났다. 그는 동행한 시기타 교수(가모)의 방바닥이 책 무게를 이기지 못해 꺼지는 바람에 늦었다며 대충 얼버무리고는 나머지 두 명도 소개했는데, 쓰루모토 에리와 도야마 요시히데로 둘은 커플이었다.

술이 조금 들어간 뒤 보안 선배가 느닷없이 크리스마스 이브니까 서로에게 선물을 해야한다고 우기고, 일행은 학교 근처 스마트인 이라는 편의점으로 향한다. 편의점에서 각자 물건을 사가지고 나온 순간, 그들의 눈 앞으로 한 명의 젊은 여성이 떨어진다. 그들은 투신 자살 현장을 목격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 보안 선배가 내민 '선물로 보이는 물건'은 그 때 당시 투신한 여성이 스마트인에서 사서 포장한 물건으로 투신할 때 함께 떨어진 것 같았다. '나'와 다카치는 이 '선물로 보이는 물건'의 진짜 주인을 찾아주기로 하는데, 조사를 하다 보니 그 건물에서는 5년 전에도 중학교 입학을 압둔 우등생이 투신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그 중학생도 스마트인에서 포장한 물건을 가지고 뛰어 내렸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뒤, 도야마 요시히데와 헤어진 쓰루모토 에리와 사귀던 시기타 교수도 같은 건물에서 같은 포장지로 싼 물건을 든 채 투신하는데... 
세 개의 다른 사건은 서로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을까? 이들은 혹시 자살이 아닌 연쇄 살인의 희생자는 아닐까?

나사가 빠진 듯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 '나(닷쿠)'와, 아버지로 인한 컴플렉스로 남자들에게 한없이 차갑지만 뇌쇄적인 미모의 다카치 콤비는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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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사건은 각각 이렇다.

1. 중학생이 들고 뛰어내린 것은 성인잡지이고, 유서는 없었다. 그의 할머니는 자식에 대한 소유욕이 강해서 손자의 내밀한 생활까지 모두 통제하고 싶어했다. 한편, 어머니 역시 자의식이 강하고 바깥으로 보이는 모습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스타일이었다.

2. 작년에 투신한 여성이 들고 뛰어내린 선물은 콘돔. 그녀의 아버지 역시 자녀에 대한 소유욕이 강했다. 그녀는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바람 때문에 진학을 포기한 뒤 우체국에 취직한다. 그녀에게는 약혼자가 있었는데, 약혼자의 직업도 공무원이었다. 한편, 약혼하기 전까지 사귀던 남자가 투신한 건물 꼭대기 층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3. 가모 교수가 가지고 뛰어내린 물건은 책이다. 그는 한 가지 책을 판형, 초판이나 증쇄 여부 등에 따라 150가지를 모을 정도였는데 책은 그 중 한 권이었다. 그는 책갈피 대신 낙첨된 복권용지를 사용했는데 유독 그 책에는 복권용지가 없었다. 한편, 교수와 사귀던 에리는 이미 헤어진 도야마 요시히데와 최근까지도 만났었다는 것이 여러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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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쿠 & 다카치'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닷쿠와 다카치가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었는지 소개된다. (첫번째 작품은 <그녀가 죽은 밤>, 두번째 작품은 <맥주별장의 모험>이다) 


세 사건은 모두 독립된 사건으로 중학생은 자신의 사생활 마저 통제하려는 할머니에 반발해 할머니를 살해했다고 착각한 뒤 투신한 것이다. 할머니는 그 후 정신 착란에 빠져든다. 


두번째 여성은 이 할머니가 살해한 것이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에서 여성을 손자에게 줄 제물로 생각하여 밀어 떨어뜨린 것. 콘돔 역시 할머니가 손자에게 주는 공물.

세번째 가모 교수의 투신 이유는 낙첨되었다고 착각한 당첨 복권 때문. 에리와 야마토 커플은 가모 교수가 복권에 당첨되었는데 그 사실을 모르고 책갈피로 사용하자 복권을 빼내기 위해 그에게 접근한 것이다. 하지만 가모 교수가 뜻밖에도 보수적인 사람이라 결혼 전에는 잠자리를 하거나 집에서 재우지 않는 바람에 약혼까지 하게 된 것이다. 교수는 결혼 직전 에리가 자신에게 접근한 이유를 깨닫자 투신하며 비난의 의미로 복권용지가 없는 책을 들고 뛰어내린 것이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3226299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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