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맨
대니 월러스 지음, 오득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스물 여섯의 대니 월러스는 3년 사귄 여자친구에게서 이별을 통보 받은 뒤 집 안에 틀어박혀 무기력하게 지내고 있었다. 친구들의 초대에도 "No", 새로운 시도도 "No", 그는 어느새 "No Man"이 되어 있었다.

어느 날, 전철이 운행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탄 대니는 옆 자리 남자와 대화를 하게 되는데, 그가 대니에게 "좀 더 자주 Yes라고 말하세요" 라고 했다. 수염을 기른 아시아계 남자의 이 말에 대해 대니는 생각을 거듭했다. 그리고 어쩌면 자신의 현재 상태가 No를 너무 많이 사용해 일어난 일은 아닌지 의심했고, 마침내 앞으로는 모든일에 Yes를 말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한다.

다음 날부터 대니는 각종 광고와 스팸 메일에 적극 응답했는데, 그 결과 성기 확장 패치 사용자가 되었고, 어르신을 두 분을 지원하게 되었다. 또 의례적인 초대에도 일일히 Yes라고 응답했기 때문에 각종 파티와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마치 조지 코크로프트의 1972년 소설에 나오는 Dice Man이 주사위에 자신의 운명을 맡기는 것처럼 대니는 Yes에 운명을 맡겨 버린 사람 같았다.

Yes가 거듭된 결과 대니는 갖가지 사기수법에 걸려드는데 오만의 술탄 아들이 4천만 파운드를 이동시켜달라는 허위 메일에 속는가 하면 스타버스트라는 괴짜 모임에 속아 미륵부처를 찾으러 다닌다. 또 온갖 신용카드를 발급받고, 가짜 목회자 자격과 간호사 자격을 취득하기도 한다.

물론, 체험과 기회가 넓어졌기 때문에 좋은 일도 물론 있었다. 복권에 당첨될 뻔 하기도 했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경험들이 주위 사람들이 보기엔 위태로워 보였다. 이를테면 누구든 거절하기 마련인 전 여친의 현 남친이 인사치례로 권유한 저녁 초대에 응한다던가 하는 행동들이 그렇다.

어쨌든 그렇게 Yes Man이 되기 위한 고군분투를 하는 대니에게 어느 날 도전자가 나타난다. 도전자는 대니가 Yes Man 신념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 도발하며 갖가지 미션 -스톤 헨지에 가라던가- 을 제시한다. 대니는 이를 악물고 거듭해 Yes를 외치며 도전자에게 응답하고, 이 과정에서 자신과 같이 Yes를 통해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 많은 사람들을 만나 깨달음을 얻게 된다. 또한, 과거에 소극적인 태도로 놓친 인연-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여자친구 리지-을 다시 이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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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대니 월러스는 다소 엉뚱한 사람이다. 1976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는데, 22살에 BBC 역사 상 최연소 프로듀서로 입사하여 라디오 코미디 쇼를 제작했다. 또, 각종 일간지에 글을 기고하고, TV 프로그램과 퀴즈쇼 진행자로도 일했다. 텔레비젼 쇼에서 자신의 아파트를 독립국가로 선언하는가 하면, 소설 Yes Man에서도 자신을 실명 주인공으로 하여 현실과 가공을 교묘히 뒤섞어 재기발랄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살면서 우리는 No를 말하는 데 익숙해 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No는 편안함을 준다. 기존의 것을 변화시킬 필요가 없는 No는 그래서 안정감을 준다. 하지만 No만을 외치면 필연적으로 보수적인 사고틀에 갇혀 '좋았던 한 때' 만을 회상하게 되고, 변화를 거부하며, 새로운 경험과 인간관계로 부터 멀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의식적으로 Yes를 말할 필요하 있는 것 같다. Yes는 개방적인 태도, 긍정적인 태도와 이어진다. 그럴수도 있다고 인정하니 타인의 삶과 사고관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갖게 된다.

짐 캐리 주연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영화는 Yes를 통해 갖가지 좋은 일들이 반복되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반면, 소설은 Yes로 인한 웃지 못할 곤란한 상황들과 '도전자 찾기' 에피소드로 곁들여 있어 풍성한 재미를 선사한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3216446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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