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자로 소방안전관리자에 선임되는 바람에 일주일간 대전으로 교육을 받으러 다니고 있다. 주차난이 심각해서 새벽부터 서둘러 길을 줄여 나가면 8시 이전에 한국소방안전원 대전충남지사에 도착한다. 그때부터 한시간 가량 책을 읽고, 오전 수업을 마치면 바로 맞은 편 골목에 있는 한식부페에 가서 잽싸게 점심을 먹는다. 음식은 짜고, 반찬은 부실하다. 그래도 가장 빨리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라 마음에 든다. 다시 강의실로 돌아오면 한 시간 가량 시간이 비는데 다시 책을 읽는다. 재미가 쏠쏠하다. <바람부는 쪽으로 가라>는 작가가 타개하기 1년 전인 96년에 발간되었으며, 90년 중반의 세태를 가볍게 그린 꽁트집이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거개가 샐러리맨이나 소규모 자영업자로, 시트콤에 나올 법한 에피소드들이 전개된다. <전원일기>의 도시 버전 쯤이라고 하면 크게 틀리지 않을 듯 하다. 엉뚱한 장소에서 낯익은 가족이나 이웃을 만나고, 거기서 오해가 시작되며, 말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오해가 커지지만, 종장엔 오해가 풀리면서 일상과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된다, 는 식이다. 가벼운 이야깃거리들 사이사이 작가의 시대인식과 세태평들이 가볍게 녹아들어 있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3210757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