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화살의 집 동서 미스터리 북스 25
앨프레드 메이슨 지음, 김우종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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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플로비셔 앤드 허즐릿 법률 사무소가 재산을 관리해주던 잔느 마리 헐로우 부인이 사망한다. 헐로우 부인은 프랑스 디종 지방에 있는 저택에서 사망했는데, 유산 상속인은 남편의 조카딸이자 양녀인 베티 헐로우였다.

그런데 부인의 매제되는 보리스 와베르스키가 분탕질을 치기 시작한다. 와베르스키는 자신이 상속자가 되리라 생각했었다가 한푼도 받지 못하게 되자 돈을 요구한다. 하지만 베티 헐로우가 이를 '손가락 끝으로 퉁겨버리며' 거절하자, '베티 헐로우가 마리 헐로우 부인을 살해했다'고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이 와베르스키의 밀고에 반응하여 베티 헐로우를 조사하기 시작하자, 법률 사무소에서는 제임스 허즐릿을 파견하여 고객인 베티 헐로우를 보호하기로 한다.

한편, 파리 경시청 소속 탐정 아노(Hanaud)도 디종으로 파견되는데, 아노는 사실 익명의 협박 편지 사건을 조사하는 게 진짜 목적이었다.

관계자들이 모두 디종의 저택에 모여 사건을 복기하기 시작하는데, 예상대로 보리스 와베르스키의 밀고는 진실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 와베르스키 역시 자신이 돈에 눈이 멀어 허위 신고를 시인하면서 사건은 그럭저럭 마무리 되는가 싶었는데, 뜻밖의 진술과 물증들이 튀어나오면서 마리 헐로우 부인은 독살되었다는 정황이 드러난다.

먼저, 잔느 마리 헐로우 부인의 남편인 시몬 헐로우가 생전에 수집했던 독화살이 사라졌다. 독화살에는 스트로판투스 씨를 추출해 만든 독이 발라져있었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단서였다.

다음으로, 베티의 친구이면서 같은 저택에 사는 앤 압코트가 마리 헐로우 부인이 사망하기 전날 이상한 경험을 했다는 것을 진술한다. 그것은 첫째, 화살이 보관된 보물실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았고, 둘째, 누군지는 알 수 없으나 헐로우 부인의 침실에서 '이제 됐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으며, 셋째, 다시 방으로 돌아와 이상한 느낌에 잠을 깨 손을 뻗쳤다가 누군가의 얼굴을 만지게 되었다는 진술이었다.

한편, 이 과정에서 앤이 보물실에 놓여 있는 시계를 보았는데 그 때가 10시 30분이었기 때문에 베티 헐로우는 알리바이가 입증되어 - 무도회에 참석 - 용의자로부터 제외된다.

탐정 아노와 제임스 허즐릿이 조사를 거듭할수록 정황과 증거들이 드러나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앤 압코트를 가르키고 있었다. 먼저 없어진 독화살이 앤의 방에서 펜대로 둔갑해 놓여 있었고, 와베르스키와 저택에 오기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는 것이 드러났으며, 상당한 금액 상당의 진주목걸이가 사라졌다는 점 등이었다.

이 와중에 장 클라델이라는 독초 전문가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면서 사건은 단독 범행이 아니라는 쪽으로 기울고, 베티가 제임스에게 탐정 아노가 앤을 범죄자로 몰아가고 있다며 그녀를 피신시킬 궁리를 하면서 사건은 종장을 향해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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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프레드 에드워드 우들리 메이슨은 1865년 5월 7일 런던의 덜위치 지구 에벌레이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의 트리니치 칼리지를 졸업했다. 로망 문학작가이자 극작가로, 한때는 해군정보부에 소속해 세계대전에도 참전했던 경력이 있다.

<독화살의 집 The House of The Arrow>은 1924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당시에는 반 다인이 '추리형 탐정의 주인공을 논하는 자리에서 메이슨의 아노 탐정을 빼놓을 수는 없다...... 빈틈없이 구성되어 모순없이 줄거리가 진행되며 매우 교묘하게 씌여져 있다...... 오락문학으로서의 가장 뛰어난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라며 극찬을 한 작품이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다소 불만스러운 면도 없지 않은데, 첫째로 등장인물이 너무 소수라서 범인 지목하기가 너무 쉽다는 점이다. 앤으로 범인을 몰아가기는 하지만 그것이 소설의 2/3 지점이니 다른 범인이 있을 것은 자명한 터에, 앤이 밤중에 만진 얼굴이 매끈했으니...

둘째로, 트릭이 비교적 단순해서 박진감이 떨어진다. 앤이 한밤중에 시계를 봤을 때 10시 30분이었는데, 나중에 시계 위치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장면이 나온다.(트릭은 거울에 비친 시계). 시계 덕에 알리바이가 입증된 인물이 여러 명이라면 모를까 한 명 뿐이니 이 부분 역시 아쉽다.

셋째로, 타고 남은 편지 더미에서 발견된 영수증에 대한 단서를 독자와 공유하지 않는 부분이다. 나중에 가서야 비밀통로를 수리한 영수증이라고 하며 사건 해설에 써먹는데 이는 독자에 대한 기만이다.

소설은 30년 뒤인 1953년에 마이클 앤더슨 감독, 오스카 호몰카, 로버트 우르크하트, 이본 퓌르노 주연으로 영화화된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320291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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