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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울 때는 덫을 놓지 않는다
시드니 셀던 지음, 최필원 옮김 / 북앳북스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 콜로라도 덴버, 프랑스 파리, 그리고 미국 뉴욕의 맨해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과학자들이 살해당한다. 그들의 공통점은 살해 당하기 전 워싱턴으로 가서 '프리마' 라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려고 했다는 것, 그리고 KIG라는 회사의 연구원이라는 점이었다.
KIG는 '문제가 있는 곳에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모토인 씽크탱크 기업으로, 본래 앤드류 킹즐리라는 인류애 넘치는 사람이 CEO 였다. 앤드류는 분자 나노테크놀러지 연구의 공을 인정받아 노벨상을 수상했으며, 연구를 더욱 발전시켜 전세계 기후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가 불행한 사고로 뇌에 손상을 입자 앤드류의 동생 태너가 회사를 물려 받는다. 태너는 회사를 '돈 되는 곳'으로 변모시켰고, 현재는 비영리법인으로 시작했다는 어떠한 징후도 발견할 수 없는 그럴싸한 회사가 되었다.
어쨌든 연구원들의 사망 이후 미망인 두 명 - 화가인 다이앤과 모델인 켈리 - 이 남편의 사망을 파헤치던 중 KIG가 연관된 것을 알게 되고,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사건에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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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Are You Afraid of the Dark? 로 2004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그의 마지막 작품이 2005년에 발표된 자서전 The Other Side of Me 이니, 사실상 소설로는 마지막인 셈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출판사로부터 받은 선납 원고료를 사망 전 반드시 갚아야 하는 데다가 남아있는 시간도 없는 상황" 에서 쓴 소설이라고 가정해야만 할 정도의 처참한 수준을 보여준다.
수수께끼 풀이 따윈 관심이 없고(범인이 소설 초입에 이미 공개), '프리마'란게 뭔지 독자가 궁금해 할테니 힌트를 마구 투척하는가 하면(KIG는 날씨 관련 연구 외에 하는게 않음), 원고료 받은 만큼은 써야했는지 개연성 따윈 개나 주고 우연과 행운의 여신을 겹치기 출연시켜 스토리를 끌고 간다. (여주인공 두 명이 프로킬러의 공격을 열 차례 이상 방어하다가 나중에는 그들을 살해함)
그러다 악당 태너의 처리까지 여주인공에게 맡기는 것은 작가적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는지, 바보가 된 형 앤드류가 잠깐 정신을 차리고 날씨 프로그램을 가동시켜 태너를 비행기에서 추락시킨다는 설정으로(이 쪽도 정신 나간 것 같은 결말이긴 하지만) 마무리 짓는다.
돈 주고 사서 보면 안 되는 소설을 간만에 읽었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3191967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