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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킬러 덱스터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24
제프 린제이 지음, 김효설 옮김 / 비채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버지 해리로부터 평범한 사람들의 감정과 생활패턴을 철저히 학습받은 연쇄살인범 덱스터는 본작에서 리타와 결혼한다. 이로서 적령기 남성이 거쳐가는 관문을 어김없이 통과하여 위장막 하나를 더 보탠 덱스터는 프랑스로 신혼여행을 가고, 거기서 자신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역겨운 예술을 경험한 뒤 연쇄살인범들의 천국 마이애미로 돌아온다.
그런데 돌아온 마이애미에서 덱스터는 시체를 활용한 또 다른 예술작품(?)을 접하게 된다. 첫번째 발견된 시체는 뚱뚱한 남녀였는데, 그들은 내장이 제거된 자리에 열대과일과 다이빙 용품이 장식되어 있었다.
시체는 연달아 계속 발견되는데, 머리가 사라진 자리에 열대꽃 한 다발이 꽃혀 있거나, 얼음과 병맥주가 내장이 있어야 할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가정을 거듭하며 범인을 추측하던 덱스터와 동생 데보라의 머리속에 살인범의 의도가 어쩌면 마이애미 관광청을 엿먹이려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떠오르고, 둘은 최근 관광청에서 해고된 자들의 리스트를 입수해 탐문에 나선다.
그런데 탐문에 나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데보라가 알렉스 돈세비치라는 자의 칼에 찔려 중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진다.
분노한 덱스터는 알렉스 돈세비치가 연쇄살인범이라 확신하고, '검은승객'과 함께 즉흥적인 살육제를 벌인다. 그러나 피의 갈망을 충족시켜 흡족한 덱스터에게 들려온 소식이 다소 당황스러웠는데, 발견된 네 구의 시체는 사실 시체안치실에서 도난 당한 시신이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알렉스 돈세비치가 데보라를 찌른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덱스터는 아버지 해리가 가르쳐준 원칙에서 한참 벗어난 살인을 저지른 것이었다. 한편 친오빠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에 혼란을 겪던 데보라가 칼에 찔린 후 경찰로서 계속 일을 해나갈 수 있을지 자신 없어 하며 혼란에 빠진다.
게다가 리타와 아이들 주변을 살인범이 맴돌고, 전편에서 팔다리와 혀까지 잘린 독스 경사가 여전히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다가 내사과 직원 이스라엘 살구에로와 FBI요원 레히트, 데보라의 파트너 쿨터까지 모두 사건을 의심하고 나서자 덱스터는 사면초가에 빠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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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 드라마 시리즈가 <시즌 8> 에서 데보라를 어이없는 총기사고로 사망하게 만든 후 덱스터는 저 멀리 쫓아버리면서 폭력적으로 결말지은 지 8년 만에 <시즌 9>가 발표된다.
그러나 그야말로 인고의 시간을 보낸 시청자에게 제작자는 덱스터가 아들 손을 빌어 차도자살 하는 결말을 던져 주고 '에라 나도 모르겠다' 식으로 최종 엔드 선언을 해버려 15년에 걸친 <덱스터> 애청자들을 분노와 허탈로 몰아갔다. 씁쓸한 마음과 <덱스터> 드라마를 추억하기 위해 원작 소설을 읽는다.
살인범은 알렉스 돈세비치의 동성 애인인 와이스라는 자로 시체를 활용해 예술작품을 만들고 관객의 반응까지 예술의 범주로 간주하는 다소 괴기스러운 아방가르드 예술가이다.
덱스터는 전편에서 팔다리가 잘린 수상쩍은 정보기관 요원이자 데보라의 현 남친 카일 츄츠키의 도움을 받아 쿠바까지 살인범을 쫓아가지만 간발의 차이로 놓치고 오히려 범인이 리타를 납치함으로서 기선을 제압 당한다.
하지만 범인이 친절하게도 덱스터를 의심하는 쿨터를 제거해준 뒤 행위 예술에 골몰하다 리타의 엉덩이 돌진 공격에 자신의 팔이 전기톱에 썰리는 바람에 사망하고 만다.
국내에 발표된 덱스터 소설은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Darkly Dreaming Dexter, 2004>,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 Dearly Devoted Dexter, 2005>, <어둠속의 덱스터 Dexter in the Dark, 2007>, <친절한 킬러 덱스터 Dexter by Design, 2009>, <달콤한 킬러 덱스터 Dexter is Delicious, 2010> 이며, 미번역작품으로 <Double Dexter, 2011>, <Dexter's Final Cut, 2013>, <Dexter is Dead, 2015>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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