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드런
이사카 코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 현대문학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뱅크>

진나이와 가모이, 그리고 맹인인 나가세는 은행에 갔다가 은행강도 사건에 휘말린다. 진나이는 인질인 주제에 제멋대로 노래를 부르고 강도에게 대들기도 한다. 원래 강도들은 조용히 돈만 털어갈 예정이었는데 진나이 때문에 총을 발사하게 되고, 이 때문에 경찰이 출동한다.

사실은 은행원 전원이 공범이었다는 특이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

<칠드런>

책을 훔친 죄로 가정재판소 조사를 받게 된 시로와 시로의 아버지는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 게다가 시로는 두번째 면담을 은근히 반기기까지 하는데...

가정재판소 상담이 예정된 소년이 나타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까봐 강도가 아버지인 척 상담에 참여하는 이야기로, 나중에 소년은 강도의 처지를 동정해 거짓 유괴사건까지 일으켜 돈을 마련해준다.

<리트리버>

진나이는 비디오가게 점원에게 고백을 했다가 차인 후 트루먼 카포티의 다음 말을 인용한다. "세상의 모든 일 가운데 가장 슬픈 것은 개인에 관계없이 세상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만일 누군가가 연인과 헤어졌다면 세계는 그를 위해 멈춰야 한다".

그런데 왠일인지 진나이의 주변 사람들이 아까부터 비슷한 동작만 반복하고 있다.

알고보니 인질사건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들이 잠복한 현장에 진나이 일행이 뛰어든 것.

<다시 칠드런>

바람난 어머니보다 우유부단하고 매력없는 아버지가 더 불만인 청소년을 맡게된 진나이는 뜬금없이 그에게 자신이 몸담고 있는 록그룹 공연 티켓을 내미는데... 최근 진나이가 발견한 끝내주는 싱어가 사실은 청소년의 아버지.

<인>

아버지에 대한 반항으로 똘똘 뭉친 진나이 앞에 다시 나타난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곁에는 원조교제 대상으로 보이는 여고생. 진나이는 다시금 곰 탈을 쓰고 아버지를 패주기 위해 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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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일본 드라마 <립스틱>을 꽤나 흥미진진하게 본 기억이 있다. 가정재판소 조사관들이 주인공인 그 드라마는 꽤나 감수성을 자극하는 면이 있었고 그때 나는 백수였다. 그래서 공무원을 하면 어떨까 생각하던 차라 교정직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잠시 끌렸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 후로 교정직의 실상을 알고 바로 포기했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도 가정재판소 조사관이다. 아마추어 그런지록 그룹의 기타리스트로 제멋대로인 성격을 지닌 진나이는 다섯 개의 옴니버스 식 단편에 어떤식으로든 등장해서 사건의 향방을 결정짓는 특이한 캐릭터이다.

뭐라 규정하기 어려운 도덕관과 자기만의 행동 방식으로 문제에 직설적으로 부딪혀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젊음' 이라는 단어를 끊임없이 연상케 한다.

이사카 코타로 답게 각각의 이야기에 미스터리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도 매력 포인트이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317481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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