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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밴드왜건 ㅣ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4
쇼지 유키야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배경은 도쿄 - 진보초 인근으로 추정되는 곳- 에 자리잡은 헌책방이다. 메이지 시대부터 3대째 이어오는 이 헌책방 이름은 <도쿄밴드왜건>, 당주는 올해로 79세가 된 훗타 칸이치다.
훗타 칸이치의 아내 훗타 사치는 76세로 사망했지만 성불하지 못하고 이 헌책방 주위를 떠돌며 가족들 이야기를 들려준다.(화자)
칸이치와 사치의 외아들 가나토는 올해 60이 되었고, 긴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로커이다.
가나토는 정실부인에게서 아이코와 콘을 낳았고, 밖에서 아오를 낳아왔다.
아이코는 화가이자 미혼모로 초등학교 6학년인 카요를 키우며 혼자 살아가고 있고, 콘은 34세로 한때 대학강사를 했지만 지금은 자유기고를 생업으로 삼고 있다. 아내는 동갑이자 전직 스튜어디스인 아미이고, 둘 사이에 4학년 남자아이 켄토가 있다. 마지막으로 26살이 된 아오는 여행사 투어가이드이다.
작품은 도쿄밴드왜건을 잠깐 소개한 뒤, 사계절로 이뤄진 네 개의 장을 할애하여 소소한 에피소드를 연속으로 엮어 나간다.
매일같이 헌책방에 두 권의 두꺼운 백과사전을 두고 학교로 가는 초등학교 1학년 소녀의 비밀(자동문이 감압식이라 무게를 얻기 위한), 그 소녀를 안아서 올려주겠다며 매일같이 기다리는 수상한 경비(사실은 친할아버지), 바람둥이 아오를 찾아온 마키하라 미스즈라는 미모의 아가씨는 운 이유(그녀는 카요와 배다른 자매인데 나중에 아오와 결혼), 우연히 양로원에 기증한 오래된 수필집을 읽고 가출을 감행한 노부인(작가와 노부인은 서로 아는 사이였는데 어렸을 적 작가가 노부인을 질투한 나머지 그녀의 브로치를 신사 나무에 던져버렸다는 이야기를 읽고 찾아나섬), 마지막으로 아오의 친어머니가 깜짝놀랄 만큼 유명한 여배우였다는 이야기 까지 소설은 연속극 대본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드라마적 스토리텔링을 이어간다. 실제로 작가는 "그 시절 많은 눈물과 웃음을 거실에 가져다준 텔레비전 드라마에"라고 헌사를 바치고 있다.
2006년 작품이 발표된 후 독자들이 후속편을 읽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하자 2007년에는 <쉬 러브스 유 - 도쿄밴드왜건>가 발표된다. 따뜻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이라 부담 없이 읽힌다. 세상은 기본적으로 선의와 아름다움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믿고 싶은 날 읽으면 적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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