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그녀의 머리 없는 시체
시라이시 가오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시라이시 가오루는 대기업 요쓰비시의 말단 사원으로, 비상한 머리와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어느 날, 가오루는 시부야 하치코 동상 앞에 시체에서 잘라난 여성의 머리를 올려 놓는다. 도시는 발칵 뒤집혔고, 엽기적인 범죄에 시민들은 경악했다.

그런데 정작 가오루는 태연하게 회사에 나가 이런저런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게다가 그의 제안들은 얼핏 들으면 무모해 보였지만, 나름 일리가 있고 실행 시 이점도 많았으므로 경영진은 그에게 흥미를 느꼈다. 특히 미모의 비서실장이 그런 가오루에게 비난과 야유, 흥미를 동시에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남성이 전화를 걸어온다. 그는 가오루가 '그녀'의 머리를 가져다 놓은 것을 안다고 했다. 그리고 며칠 후 가오루가 없는 사이, 그 의문의 남성이 가오루의 집에 침입해 '그녀'의 손가락을 잘라 이케부쿠로 공원에 놓고 간다. 두 번째 발견물에 또 다시 도쿄 전체가 들썩인다. 

그 사이 형사들이 가오루의 집을 찾아오고, 도쿄에 지진이 일어나 전력이 불안정해 '그녀'를 넣은 냉장고가 멈추는 등 소소한 사건들이 일어난다.

가오루가 시신의 머리를 사람들 앞에 전시를 하고도 태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도대체 누구였고, 가오루와는 어떤 관계였을까? 전화를 걸어오는 의문의 남자는 누구일까? 


작가 시라이시 가오루는 1969년 도쿄 태생으로 2009년도에 이 작품으로 제29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후 작품 주인공 시라이시 가오루를 자신의 필명으로 바꾼 뒤 <모두가 나에게 탐정을 하라고 해>를 후속작으로 발표하였다. 일본 아마존을 뒤져 추가 작품이 있나 살펴봤는데 이 두 작품이 다 전부인 것 같다.


'내'가 '그녀'의 머리를 잘라 하치코 동상 앞에 가져다 놓은 이유는 '그녀'가 누구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나'와 '그녀'는 비오는 날 우연히 만나 서로에 대한 세세한 것을 묻지 않은 상태에서 기묘한 동거를 했었다. '그녀'는 자신을 버린 남자를 찾고 있었고,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마음이 끌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자신이 찾던 남자에 의해 살해 당한다. '나'는 그녀를 죽인 남자를 찾기 위해 머리를 갖다 놓은 것이다. 


미모의 실장과 그의 약혼남인 부과장, 친구 노다, 편의점 소녀 등을 배치하고 소소한 에피소드를 끼워넣어 작품이 무겁게 흐르는 것을 막은 것은 좋은 전략이었지만, 등장인물이 너무 소수인 탓에 눈치 빠른 사람은 누가 범인인지 금방 알아낼 수 있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215550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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