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코다 이발소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로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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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히코는 머리를 깎는다. 수염까지 깎으면 3,700엔. 새 손님은 없으니, 월 매출은 오르내림이 없다.


홋카이도 중앙부에 있는 도마자와 면. 한때는 탄광이 있어 북적거렸지만 이제는 인구가 줄어 어렸을 적부터 함께 자란 중늙은이 이상만 남아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곳. 아이들은 자라서 도시로 나간 뒤 돌아오지 않고, 이렇다 할 이벤트가 없으니 시간은 느리게 흘러간다. 


오쿠다 히데오가 선택한 이 마을에서, 야스히코의 아들 녀석이 이발소를 물려 받겠다고 돌아오고, 도쿄대를 나온 젊은 부면장이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마을을 중흥시키겠다고 팔뚝을 흔들어 댄다. 40이 넘도록 아내를 얻지 못한 다이스케가 중국 여자를 맞아들인 뒤 어떻게 처신해야 할 지 몰라 수줍어 하는가 하면, 물장사를 하다 고향으로 돌아온 사나에가 중늙은이의 마음을 뒤흔든다. 


동네에 관한 이야기는 뭐든지 재밌다. <우리 동네>, <관촌 수필>, <원미동 사람들>, <망원동 브라더스>, <삼오식당>, <그 섬에 가고 싶다>, <우묵배미의 사랑>, <왕룽 일가> 어느 것 하나 재밌지 않았던 적이 없다. 


생활이 있는 곳에 이야기가 있다. 오쿠다 히데오는 이런 원칙에 충실한 작가다. 최근 작품 활동이 뜸해 아쉽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21534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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