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장의 살인 시인장의 살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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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하무라 유즈루는 본래 미스터리 연구회에 가입했으나 동아리의 낮은 수준에 실망하다가 '신코의 홈즈'로 불리는 아케치 교스케의 권유에 의해 동아리를 탈퇴, 미스터리 애호회에 가입한다. 그런데 막상 가입하고 보니 미스터리 애호회의 회원은 본인 하나 뿐이었다. 

어쨌든 아케치와 하무라는 그럭저럭 미스터리를 도락 삼아 갖가지 추리를 펼치며 흥미로운 나날을 보냈는데, 그들이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영화 연구부가 추진하고 있는 합숙에 참가하는 것이다.

영화 연구부는 매년 여름 방학에 심령 영상을 찍는다는 미명 하에 남녀 부원이 함께하는 합숙을 추진해 왔다. 일단 이런 컨셉 자체도 매력적이었지만 작년에 합숙에 참가했던 여성부원 하나가 자살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고 하니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둘에게는 너무나 구미가 당기는 합숙이었다. 하지만 영화 연구부 부장 신도 아유무는 이들의 참가 의사에 대해 냉담하게 반응했다.

마침 그때 나타난 것이 겐자키 히루코이다. 그녀는 문학부 2년생으로 여러 범죄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었다는 소문이 있었다. 겐자키 히루코는 자신과 함께 팀을 이루면 합숙에 참가할 수 있다며 하무라 등에게 같이 갈 것을 제안해 왔다. '올해의 희생양은 누구냐' 라는 협박장까지 날아온 합숙.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클로즈드 서클'. 그러나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지금, 작가는 어떻게 클로즈드 서클을 만들어 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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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드 서클을 만들어 내는 것은 뜻밖에도 '마다라메' 라는 정체 불명의 기관이 만들고 유포한 좀비 바이러스 때문이다. 합숙소 인근에서 열린 록 페스티발에 마다라메가 좀비 바이러스를 유포하자 인근 지역을 격리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클로즈드 서클 상태가 된 것이다.


그런데 이 마다라메 기관에 대한 설명이 얼렁뚱땅이라서 그저 격리 상태를 만들기 위해 '있다 치는' 조직에 불과하다. 그들의 의도나 지향점이 전혀 제시되지 않는다.

'신코의 홈즈'가 초반에 좀비가 되는 과정도 불성실하게 처리되며, 하무라와 히루코의 러브라인도 어정쩡하다. 대량 살인을 벌인 범행에 우연의 요소가 너무 많고, 범행 동기가 같은 동네 살던 언니의 죽음이라는 것도 납득이 안된다. 2018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와 <주간 문춘> 미스터리 베스트의 영예를 차지한 작품이지만, 서사구조도 수수께끼 풀이도 모두 기대 이하이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2101239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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