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를 재다
다니엘 켈만 지음, 박계수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평점 :
1777년 4월 30일 독일에서 태어난 요한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는 역사 상 가장 위대한 수학자 중 하나로 꼽힌다. 아직 말을 하기 전 어린 시절 아버지가 계산을 틀리게 하자 이를 지적했다든가, 학교에 들어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1부터 100까지 더하라는 선생의 과제에 3분만에 5,050이라는 답을 말한 일화가 유명하다.(1+100, 2+99, 3+98 ... 모두 101이므로 101 x 50으로 계산)
대수학, 정수론, 해석학, 기하학, 통계학, 물리학, 천문학, 전자기학에 기여했고, 발표된 논문 외 미발표 논문들도 다른 수학자들이 평생에 걸쳐 연구한 내용이었던 경우가 많았다 한다.
최소제곱법을 만들어 현대 통계학의 기초를 마련하고 행성 세레스의 궤도를 정확히 계산하는 등 당시로서는 다른 수학자들이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을 젊은 시절 대부분 해치웠다.
정17각형 작도, 소수 정리로 유명하고 가우스 기호, 가우스 분포, 가우스 소거법, 가우스 적분 등등 그의 이름이 들어간 정의들도 무수히 많다.
1769년 9월 14일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난 훔볼트는 형과 함께 당대 최고의 교육을 받았다. 광업학교에서 광물과 식물을 조사하며 학문적인 소양을 익힌 훔볼트는 봉플랑이라는 동료와 함께 남미의 미개척지 대부분을 여행하였고, 특히 오리노코 강의 곳곳을 유럽에 소개하여 유명해졌다. 또한 당시 최고봉으로 알려진 침보라소 산을 무산소 등정했다. 갖가지 독물을 직접 먹어보고, 화산 분화구에 들어가 보는 등 무엇이든 몸으로 직접 경험해보고자 한 사나이였다. 그는 찰스 다윈, 괴테 등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독일 이외의 여러 나라의 국왕이 그의 모험담을 직접 듣고자 하였다.
<세계를 재다>는 '뭐든 제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방랑벽의 소유자 훔볼트'와 '밤낮 책상머리에만 붙어 앉아 수학과 물리 문제를 고민하는 은둔형 천재 가우스'의 이야기를 교대로 직조하여 역사적 사실과 작가적 상상력이 교묘하게 교차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문체는 유머러스하고 상상력이 개입하는 부분은 엽기적이다. 기승전결이 없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이 느껴지는 것은 전기와 달리 두 인물의 삶에서 흥미로운 특정 부분만을 다루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문단의 평가는 꽤나 좋았는데 캉디드 상, 아데나우어 기금 문학상, 클라이스트 당, <디 벨트> 문학상을 수상했고, 독일 북셀러 선정 2005년 올해의 작가 및 올해의 책, <타임>지 선정 2006년 전 세계 10대 소설에 선정되었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2081982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