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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어디에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1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평점 :
주인공 고야는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은행에 취직했다. 직장은 만족스러웠고, 삶은 순탄하게 이어지리라 생각됐다. 하지만 고야의 그런 생각은 곧 깨지고 만다. 어느 날 부터인가 몸에 발진과 발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의사는 아토피성 피부염이라 했고, 상태는 점점 더 심해졌다. 결국 고야는 은행을 그만두었다. 인간관계와 안정된 수입, 사회적 지위, 체력 모두를 잃은 고야는 고향으로 돌아와 자영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차린 게 '고야 S&R' 이었다. Search & Rescue, 대상은 개.
하지만 개업 후 맡게 된 사건은 개가 아닌 사람 찾기였다. 의뢰인은 고부세에서 농사를 짓는 사쿠라 가쓰지라는 사람으로 손녀를 찾아달라 했다. 손녀의 이름은 사쿠라 도코. 대학 졸업 후 주식회사 콘 구스에 입사, 만족스럽게 직장생활을 하던 그녀가 최근 주소지를 할아버지 집으로 옮겨 놓은 뒤 실종되었다. 고야는 개를 찾는 것이 본인의 사무실이 할 일이라는 말을 삼키고 일단 의뢰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교 시절 후배 한페가 찾아와 탐정 일을 시켜달라고 조른다. 개를 찾은 사무실이라고 발명해 봐도, 한페는 요지부동이다. 그런데 마침 고부세에서 온 또 다른 의뢰인이 마을의 고문서를 해독해달라고 부탁한다. 고야는 새로운 일거리를 한페에게 던져주고 둘은 각자 맡은 사건에 착수한다.
요네자와 호노부는 <빙과>로 제5회 가도카와 학원소설 대상 영 미스터리&호러 부문 장려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지향하는 쪽은 신 본격. 2011년 <부러진 용골>로 제6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는 등 상복도 꽤 있다.
주인공 고야는 내부침잠형 탐정으로 주관적인 도덕률로 사건에 임한다. 고야는 사라진 사쿠라 도코가 인터넷에서 한 유저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다 끝내 성폭행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도코는 일상을 버리고 피신하지만 가해자는 끈질기게 도코의 행적을 쫓아온다.
한페가 쫓던 사건과 도코의 사건이 묘하게 교차되는 시점에 고야는 문득 깨닫게 된다. 도코는 도망친 것이 아니라 가해자를 끝장내기 위해 유인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고야는 향토사가와 도코 등 몇 사람만이 알고 있는 장소로 유인된 가해자가 아마도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야는 더 이상의 행동을 취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개 찾기였다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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