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 뒷담화
김용민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꼼수다>는 김어준 총수와 국회의원 정봉주, <시사IN> 기자 주진우, 그리고 PD 김용민이 만든 팟캐스트 방송다. 

사실 <나는 꼼수다>가 한창 인기를 끌던 당시에는 별 관심이 없없고,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1년도에 출간된 이 책을 지금에 와서야 읽는 이유는, 이들의 활약에 대한 나름의 경의 표시이다. 이들이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지 알게 된 것은 한참 뒤의 일이었다. 


레거시 미디어가 침묵할 때 이들은 낄낄대며 MB를 조롱했다. 진보연 하던 매체들은 <나는 꼼수다>의 인기에 대해 '우려'를 가장하여 '디스' 했다. 조중동은 대놓고 <나는 꼼수다>에 대해 불편해 했다.


당시 BBK 의혹을 제기한 정봉주 의원은 감옥에 갔다. 7-8년 뒤, <나는 꼼수다>에서 제기된 문제들은 후에 '다스는 누구껍니까?' 라는 질문으로 터져나왔고, 마침내 MB 가 구속되기에 이른다. 그때 기성 언론 어디에서도 이들의 정의로움을 칭찬하지 않았다. 마치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는 듯 특종인양 보도해대는 기성 언론은 <나는 꼼수다>가 마치 존재한 적도 없다는 듯 굴었다. 


그리고 정봉주 의원에 대한 근거 없는 미투가 터져나왔다. 진보언론 진영으로 구분되던 프레시안에서였다.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도 없었으나 기자가 의도를 가지고 써내려간 글 덕분에 정봉주는 2년을 침묵해야 했다. 1심에서 판사는 강한 어조로 여성의 진술에 의문을 제기했고, 무죄가 나왔다. 


남한 언론이 신뢰도 부동의 꼴찌를 4년 연속 기록한 것은 조중동 만의 노력으로 달성된 쾌거가 아니다. 가난한 조중동,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의 적극적인 힘 보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기록이었다.


그리고 진중권이 있다. 사실 진중권에 대해 M.S. 까간의 <미학강의> 번역자라는 것 외에는 잘 모른다.

(그나마 번역도 신통치 않다. 아마도 러시아어를 번역한 어떤 판본을 다시 번역한 게 아닌가 싶다)

그가 왜 진보인사로 구분되고 미디어에서 팔아줬는지는 모르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이동원의 <살고 싶다>에서 읽은 군대에 관한 단상이 떠오른다. 


"이병일 때는 본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계급이 올라갈수록 사회에서의 그 사람, 나아가 사회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그 자신도 몰랐던 속사람이 모습을 드러낸다."


진중권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을 것이다. 다만 드러나는 시기가 최근이었을 뿐.

나 말고는 누구든 까대는 건 얼마나 신나고 재미나는 일인가! 

부록에 수록된 조기숙 교수의 글 중 남을 까대는 심리 이면에 '자기애'가 있다는 말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비판이 진보진영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지 않고 비판부터 하는 논객은 우리 진영에 튄 흙탕물이 자신에게는 튀지 않도록 하겠다는 생각에서 그런 게 아닐까. 우리편이야 어찌되든 말든 자신에게만 너그러운 것이다."


아무튼 <나는 꼼수다> 4인에 대한 현재의 평가와 별개로, 그들이 대한민국의 진보에 기여한 바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1853608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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