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방 - 전2권 세트
스티브 베리 지음, 정영문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1945년 겨울, 오스트리아의 마우트하우젠 수용소. '익소(귀)'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카롤 보리아가 동료 죄수 3명과 함께 차출 당해 연병장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네 개의 말뚝이 박혀 있었고, 잠시 뒤 알몸의 독일 군 네 명이 끌려와 그곳에 묶였다. 연이어 지휘 본부 정문이 활짝 열리며 독일군 장성 한 사람이 연병장을 향해 걸어왔다. 그는 리히트호펜 편대의 전 사령관이자 현 독일 공군 사령관이며, 독일 의회의 대변인이자 프러시아의 수상이며, 프러시아 국가 위원회 회장이며, 제국 방어 위원회의 회장이자 위대한 독일 제국의 원수였다. 그리고 총통이 직접 지명한 나치의 후계자였다. 바로 헤르만 괴링이었다.

괴링은 말뚝에 묶인 독일군에게 단 하나만을 물었다. 호박방은 어디에 있는가? 대답을 거부하는 그들에게 차가운 물을 끼얹는 것이 카롤 보리아의 역할이었다. 두 시간 후 네 명의 독일군은 죽었다. 그들 중 누구도 호박방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레이첼 커틀러 판사는 항소 법원에서 판결이 뒤집어 지는 경우가 2%에 불과한 우수한 판사였다. 그녀의 법정에 칼 베이츠라는 이름의 노인이 출석했다.

그는 자신이 벨로루시 출신으로 풀턴 카운티에서 39년을 살았다고 했다. 이제 81살이 된 그의 소원은 자신의 본래 이름을 되찾는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레이첼 커틀러 판사는 이를 승인한 뒤 노인을 안아준다. 노인은 레이첼의 아버지였고, 그가 되찾은 이름은 카롤 보리아였다.


카롤 보리아는 신문에서 나치의 보물을 찾아 하르츠 산맥 일대에서 탐사 작업을 벌이는 웨이랜드 맥코이라는 사내에 대해 읽는다. 사라진 호박방. 여덟번째 불가사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예카테리나 궁전의 호박방을 나치가 1941년 약탈했고, 1944년 이후로는 누구도 그 방을 본 사람이 없었다.

카롤 보리아는 웨이랜드 맥코이가 매우 근접했다는 것을 알았다.


한편, 호박방은 일반 사람들의 뇌리에서는 잊혀져 갔지만 보물사냥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호박방에 집착했다. 대표적인 보물사냥꾼이 프란츠 펠너였다. 그가 부리는 수족은 크리스티안 크놀이라는 자로 대담하면서도 잔인했다. 

이들의 라이벌이 로링이었다. 로링은 수잔 단처라는 미모의 수족을 부렸다. 그녀 역시 똑똑하면서도 잔인했다. 

호박방에 대한 단서는 크놀 쪽이 먼저 손에 쥔다. 크놀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문서보관서를 통해 다니아 차파예프와 카롤 보리아의 이름을 알아낸 것이다. 

크놀이 카롤 보리아를 방문해 정보를 캐내다 신통치 않자 카롤 보리아를 살해한다. 이를 목격한 수잔 단처는 다니아 차파예프 쪽을 공략한다. 다니아 역시 수잔 단처에 의해 살해된다.


그리고 이런 사정은 꿈에도 모른 채 돌아가신 아버지 카롤 보리아가 남긴 편지에 따라 호박방을 찾아 나서는 레이첼 판사와 그녀의 전 남편 폴이 개입되면서 사건은 복잡하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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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예카테리나 궁전에 있었지만 이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약탈 당한 뒤 사라져 버린 호박방을 사실은 보물 사냥꾼이 소유하고 있었고, 이를 영원한 비밀에 부치기 위해 호박방을 추적하는 자들을 살해한다는 내용의 스릴러이다. 

구성이 그다지 치밀하지 못한 데다가, 호박방이 2003년에 복원되어 사라진 오리지널 호박방에 대한 관심도 다소 떨어졌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심심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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