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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알던 여자들 ㅣ 다크 시크릿 2
미카엘 요르트.한스 로센펠트 지음, 박병화 옮김 / 가치창조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세바스찬 베르크만은 연쇄살인범 힌데를 체포하는데 결정적 공헌을 했고 관련한 책도 펴내며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태국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아내와 어린 딸을 잃은 뒤 냉소적으로 변했고, 일정한 직업도 없이 무위도식했다. 그러다 우연히 1979년에 어머니 앞으로 온 편지를 읽게 된다. 편지는 세바스찬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 안나 에릭손이 보낸 편지였다. 그녀의 편지가 사실이라는 것을 세바스찬은 의심하지 않았다. 편지는 특별살인사건전담반에서 함께 일했던 반야는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일러주고 있었다.
반야는 발데마르 리트너가 자신의 아버지라고 믿고 자랐다. 그리고 둘 사이는 원만해 보였다. 세바스찬은 잃어버린 가족이 그리웠다. 그래서였는지 리트너가 반야를 자신으로부터 가로챘다는 느낌을 받았다. 세바스찬은 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전직 수사관 트롤레를 시켜 리트너의 뒷조사를 벌이는 한편 반야를 미행하며 관찰했다.
한편, 특별살인사건전담반은 최근 발견된 세 구의 시체가 한 사람의 소행임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런데 문제는 그 수법이 연쇄살인범 힌데의 수법과 완벽히 일치한다는 점이었다. 힌데는 현재 뢰브하가 교도소에서 14년째 복역중이었다.
모방범의 소행이라기엔 디테일까지 너무나도 완벽했기에 특별살인사건전담반은 혼란에 빠지고,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세바스찬은 특별살인사건전담반에 자신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팀원들은 세바스찬이 제멋대로일 뿐 아니라 팀웍도 엉망이었기에 반기지 않았지만, 팀장 토르켈은 그의 도움이 절실했다.
네번째 희생자가 발견된다. 아네테라는 이름의 중년 여성이었다. 세바스찬은 그녀의 이름을 듣고 경악하고 만다. 세바스찬이 꼬드겨 관계를 맺은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세바스찬은 세 명의 희생자를 다시 찬찬히 살펴본다. 그녀들도 모두 세바스찬과 과거 한때 관계를 맺었던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범인은 세바스찬을 미행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되고, 반야와 세바스찬의 관계를 알아내는 것도 시간문제였다. 범인은 순전히 세바스찬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을 범행동기로 가진 자였다. 하지만 힌데는 감옥에 갖혀 있는데 어떻게 범행을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
인간적인 약점이 많은 범죄심리학자이자 프로파일러인 세바스찬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다크 시크릿 시리즈>는 시나리오 작가인 미카엘 요르트와 한스 로센펠트가 공동 저술한 작품이다. 다분히 한니발 렉터를 연상시키는 힌데는, 그러나 직접 행동에 나선다는 점에서 한니발보다 매력이 떨어진다. 세바스찬 베르크만 역시 프로파일러임에도 불구하고 반야가 납치된 장소를 알아내기 위해 폭력에 호소하는 등 일관된 스타일을 유지하는 데는 성공적이지 못하다. 다만 시나리오 작가들이 쓴 글이라 그런지 일정한 긴장감을 유지하여 결말로 유도하는 수법은 매끄럽다.
사직단 부근에 있는 수련원에 놀러갔다가 읽었다. 서울풍물시장은 고물시장처럼 변해 있었고, 명동은 동남아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10년쯤 전에 화장품 가게 앞에서 점원들이 이랏샤이마세를 외치던 시절엔 매일같이 출근하던 곳이었는데, 이젠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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