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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의 일기 ㅣ 브리짓 존스 시리즈
헬렌 필딩 지음, 임지현 옮김 / 문학사상사 / 199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결혼적령기(이 책에서는 20대이다)를 놓친 30대 브리짓 존스가 1년간 쓴 일기인데, 언제나 몸무게, 마신 술, 피운 담배, 섭취한 칼로리, 즉석복권에 소비한 돈을 기록한 뒤 그날 있었던 특기할 만한 사항을 곁들이고 있다.
출판사에 다니고 있지만 일에 대한 열정이 있는 것은 아니며, 잘생긴 남자와 짜릿한 연애를 함으로써 퇴물 취급 받는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싶어 하는 브리짓.
그런 브리짓에게 직장 상사 다니엘 클리버가 명백히 성희롱에 가까운 언사로 추파를 던지는데, 뜻밖에도 브리짓은 그 추파에 홀랑 넘어가 얼마 뒤 잠자리를 갖게 된다. 그리고 나서 다니엘은 역할 다 끝낸 나쁜 남자들이 그러하듯 브리짓을 본체 만체 하다가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난다.
상실에 빠져 있는 브리짓에게 '2000년대 초반 페미니즘'이 동지로 여길 법한 동성애자 톰이 나타나 위로를 건낸다.
60의 나이에 '자신을 찾겠다'며 아빠를 버리고 남미 남자 줄리오와 바람이 난 엄마가 모종의 사기사건에 연루되어 곤란에 처하자 소꼽친구 마크 다아시가(그렇다,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이다)가 나타나 도움을 준다. 다시 보니 마크 다아시는 잘생겼고, 돈도 많고, 게다가 브리짓을 좋아하기까지 했단다.
모리스 마테를링크 만세!
1999년에 출판되어 꽤 인기를 끌었던 책이다. 2008년에 아벨서점에서 3,500원 주고 샀는데 11년이 지나서 읽는다. 예전에 유행했던 베스트셀러를 읽다보면 세상 참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낀다. 요새 출간되었다면, 하, 재밌는 일들이 많이 벌어졌을텐데.
책을 읽고 깨달은 점.
어쨌든 시대를 견디는 힘이 있는 책만이 오래 읽힌다. 시대를 견디는 힘은 사실과 통찰에 있다. 진보적이기만 해서는 시대를 견딜 수 없다. 체르니셰프스키나 진광생의 책은 이제 거의 읽히지 않는다. 오히려 보수반동 작가 카밀로 호세 셀라의 <벌집>이 읽힌다. 아니면, 허영만의 <오! 한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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