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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기행 ㅣ (구) 문지 스펙트럼 10
홍성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작가 홍성원은 1937년 경상남도 합천 출생으로, 고려대 영문과에서 잠시 수학했다. (책 날개에는 수원 출생으로 표기되었으나, 오류로 판단된다)
196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전쟁>이 가작 입선하였고 196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빙점시대>가, 동아일보에 장편 <디데이의 병촌>이 당선되며 등단하였다. 중단편 70편, 장편 15편, 대하소설 3편을 발표하는 등 다작을 하였으며, 2008년 위암으로 타계했다.
문지 스펙트럼이 꾸민 <남도기행>에는 네 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설야>는 <문예중앙> 1979년 봄호에 실린 작품인데, 가난에 못이겨 가출한 딸을 찾는 고물장수 장씨와 시국사범으로 쫓기는 대학생 민군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눈이 푸근히 내리는 가운데 난로불이 주는 따뜻하고 온화한 분위기와 등장인물들의 삶이 풍기는 스산함이 대조되는 소설이다.
<남도기행>은 <세계의 문학> 1994년 4월호에 실린 작품이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여수 인근 바다로 낚시를 하러 가면 만나곤 하던 김선두의 이야기이다. 80년 광주의 불행한 역사와 이순신의 흔적을 찾아 소설로 엮고자 하는 작가의 이야기 등이 낚시 이야기와 함께 어우러진다.
<즐거운 지옥>은 <현대문학> 1970년 5월호에 실린 작품으로 당시 문인들의 가난하고 소탈하면서도 자긍심 넘치는 삶을 가볍게 스케치한 작품이다.
<폭군>은 <창작과 비평> 1969년 가을·겨울호에 실린 작품이다. 작가가 60년대 중반에 우연히 만난 노엽사에게서 영감을 얻어 써내려간 작품으로 호랑이를 잡으러 파견된 두 명의 사냥꾼 이야기이다. 자연에 철저히 순응하고 토착민들의 풍습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호랑이를 사살한다는 목적은 잊지 않는 노엽사와 현대적인 장비와 합리적인 사고로 무장한 군인출신 엽사를 대비시킨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