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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아, 춘아, 옥단춘아, 네 아버지 어디 갔니?
이윤기 외 대담 / 민음사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 시대의 삶과 꿈에 대한 13가지 이야기라는 부제를 보고 아직도 우리에게 이런 것을 이야기할 여유가 남아 있는것일까. 경제,전문지식,증권등 익혀야할 것이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이런 것을 논할시간이 있을까.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이 책은 젊은이다운 고뇌와 성찰을 닮고 있다. 모두들 앞으로 나아가기 바쁜 이 세상에, 잠시 숨을 바로 하고 우리를 되돌아 볼 시간을 갖자하는데 의미가 있다. 우리의 삶을 비추어보는 거울. 두 사람의 대화라는 독특한 형태로 글을 구성해 나가고 있다. 글로 이루어진 말이 아닌, 서로 까놓고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 형식, 그래서 더 시원시원한 글들이 쓰여졌는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시원시원한 글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편집과 안에 들어있는 흑백사진들도 책의 질을 더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
소장해두고 읽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술자리에 초대받아 옆에서 술이라도 한잔 얻어먹으며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읽으면 좋겠다. 우리가 평소에 놓치며 살았던 신화, 생명, 경영의 도덕성, 우리만의 문화, 디지털시대의 책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가끔 어렵게 느껴지는 주제가 있으면 잠시 넘겨두어도 좋다. 휠라코리아나 알라딘 사장같이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의 글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평소 잊고 살았던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는 여유를 가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