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8월. 섀클턴 경과 스물일곱명의 대원들은 생사를 가르는 634일간의 남극횡단탐험을 시작한다. 책머리에 붙어있는 선원모집 포스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있었다. '위험천만한 여행, 혹독한 추위, 무사귀환이 의심스러운 여행..' 그리고 그 옆에 비장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사나이의 사진. 그 한 장의 사진이 나를 매료시켰다.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근대의 대항해시대를 떠올렸다. 자신의 죽음을 담보로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났던 수 많은 탐험가들과 선원들. 그들이 느겼던 즐거움과 괴로움이 함께 머리속에 맴돌았다. 그들은 왜 떠났을까. 섀클턴의 말처럼. '인간은 새로운 목표에 자신을 적응시켜야 한다. 과거의 목표는 사라졌다.'가 그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새로운 것을 향한 도전. 자신의 능력으로 이룰 수 있을지 의문시되는, 그래서 더욱 오기와 열정으로 '그래 한 번 해보자'라는 억한심정으로 달려들어 그것을 이루어 내는 것. 섀클턴의 남극횡단은 그런 의미로 내게 다가왔다. 삶과 죽음의 갈림에 서본 사람만이 삶의 뜨거운 가치를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그의 여행기를 읽어나가기로 했다. 그의 무모하지만 용기있는 도전이 나를 흥분시켰다.섀클턴과 그의 동료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건 수전히 그들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라고 말하고 싶다. 인간으로서 겪어낼 수 있는 최악의 조건속에서 그들은 동료를 생각했고, 자기가 할 수 있는한 서로에게 힘이 되었다. 그런 상황을 상상할 수 있는가. 온톤 주위를 둘러싼 얼음과 폭풍우에 싸우며. 결국 그들은 자신들의 생명과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희망이 그들을 살렸다.왜 살아야 하는지. 자신의 절망이 이 세상 어느것보가 크게 느껴진다면, 섀클턴과 그의 동료들을 만나보기를 희망한다. 한줄 한줄 그들이 담담하게 써내려갈 수밖에 없었던 싸움의 기억들을 보며 왜 삶을 계속해야 하는지.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섀클턴의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편안하고 일상적인 사람에 안주하려는 우리에게 그는 도전의 의미를 새롭게 가르쳐준 인물이다. 그와 그의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과감한 지도력과 동료에대한 책임감. 대장을 묵묵히 따라준 그들. 이거이 극한 상황속에서도 서로 싸우지 않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었기에.'우리는 성공하거나, 아니면 죽을것입니다. '-어니스트 섀클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