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접시 위에 놓인 이야기 5
헬렌 니어링 지음, 공경희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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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소박한 밥상중 '밥상'보다는 '소박한'에 초점을 맞춘 에세이 같은 글이다. 물론 어떤 재료를 쓰고 요리를 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지만, 기본적인 가치관 문제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대인은 우울증같은 정신적인 이유로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한다고 한다. 배불리 먹고 더 자극적이고, 화려한 음식을 즐긴다. 저자는 우리에게 적게 먹는것과, 육류와 인스탄트식품보다는 싱싱한 곡류, 과일, 채소, 너트류를 즐겨먹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내용은 소박한 삶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 자연에서 나는 음식물을 먹고, 몸을 가벼이라고 한다. 삶을 즐기고 여유를 찾으라고 한다. 목적없이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같은 책들이 삶을 반성하게 한다면, 이 책또한 우리가 먹는 음식습관에 대한 반성을 하게 한다. 맛을 음미하고 주어진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찾는쪽으로 돌아가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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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나다
조병준 지음 / 디자인하우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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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자유롭고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 조병준씨의 글이다. 책속, 곳곳에 묻어있는 그의 자유로운 생각과 감정들이 못내 부러움을 남긴다. 그는 자유로웠다. 길을 걷다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를 하고, 마음을 나누고. 참 행복해보였다. 우리는 이렇게 주어진 일상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풍물과 충실한 정보로 가득찬 여행기도 좋지만, 이렇게 생각과 감정으로만 이루어진 것도 훌륭한 여행기라 생각된다. 지친 현대인에게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비록 우리는 이 틀에짜여진 현실을 벗어날 용기는 없다고 해도, 마음만은 영혼만은 자유롭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었지만, 잊고 지냈었다. 그러다가 '수능을 끝낸 청소년에게 권하는 책'에서 발견했다. 이 책을 권한 이유를 알것같다. 젊은이 만큼은, 우리 기성 세대는 그렇게 하지 못하지만, 젊은이 만큼은 늘 자유로운 영혼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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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쉬 - 느리게, 단순하게 사는 사람들 이야기
린다 에겐스 지음, 메어리 아자리언 삽화, 조연숙 옮김 / 다지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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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쉬는 북미의 공동체에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현대문명을 거부한채 100년전의 모습 그대로 사는 사람들이다. 전기, 자동차, TV도 없고 마차를 타며 자급자족을 한다. 어떻게 보면 전기도 없이 자동차도 없이 어떻게 살아갈까. 불편하거나 가난하지 않을까 의문도 갖게 되지만, 조금만 그들의 사는 모습을 본다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아마쉬 사람들은 가난하지 않다. 땀흘려 자연에서 일하고 얻은 것으로 충분히 먹고 이웃과 나누었다. 또한 아미쉬 사람들은 행복해 보였다.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이웃이 있고, 별 다른 걱정거리가 없어 보였다.

물질적으로는 우리보다 훨씬 부족하겠지만 그들은 행복해 보였다. 소박한 삶을 살기때문이 아닐까. 욕심없이 주어진 것과 자연에 감사하며 가진 것을 나누고 소박하게 살기에 행복한게 아닐까. 우리는 많이 가졌는데 왜 늘 골치 아픈일들만 가득하고 사는게 힘이드는지 비교가 되었다. 우리는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명문대학에 보내고, 어떻게 하면 연봉을 더 높일까 골치아파하는 시간에, 아미쉬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하고 자연을 배우며 행복을 즐기며 살고 있었다.

늘 들어본 이야기지만, 행복은 물질도 이룰 수 있는게 아님은 아미쉬 사람들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지금 주어진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늘 더 좋은 것을 향해 정신없이 뛰는 우리들을 보면 아미쉬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 우리가 당장 지금 생활을 포기한채 100년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미쉬가 보여준 소박한 삶과 그 삶에서의 행복한 모습들은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감사하는 마음, 소박한 마음이다.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건 내가 좋은 차를 가지지못해서도 아니고, 최신 가전제품이 없어서도 아니다. 우리가 가진 것을 늘 불평하는 마음때문이 아닐까.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소박한 삶으로 되돌아 가지 않으면 우리가 비행기를 자가용처럼 끌고 다녀도 행복은 멀리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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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홍대리 2
홍윤표 지음 / 일하는사람들의작은책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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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는게 쥐꼬리만한 월급에 상사눈치 보랴, 정리해고에서 살아남으랴 죽을맛일 것이다. 그 팍팍한 삶을 알아주는 이 있으니 이 천하무적 홍대리가 아닐까

자신이 책을 낸후 많은 사람들이 '이 정도만 그리면 책을 낼 수 있구나'라고 생각할만큼 그렇게 그림 자체로는 잘 그린편은 아니다. 386c, 비빔툰, 광수생각처럼 깔끔하면서도 이쁘장한 캐릭터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제일 낳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잘 꼬집고, 비틀어내는 능력. 보는 이를 '맞아, 맞아'하며 키득키득 웃게 하는 것은 홍대리가 제일 낳은 것 같다. 익살스러운 표정연기와 순풍산부인과에 나올법한 캐릭터들이 재미를 더한다.

개인적으로는 2편을 추천하고 싶다. 보통 1편이 나오면 매너리즘에 빠져 그 내용이 그 내용인데, 원래 직장인이라는것은 에피소드들이 많다는것인지, 여전히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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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1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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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이 인물전기를 다루는 평범한 역사소설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래서 마음에 두지 않고 있었다. 흔히 보아왔던 언제 태어나고, 무엇을 하다 어떻게 살았는지, 때로는 너무 쉽게 쓰여지는 그런 소설들이 싫었다. 책을 보고도, 하필이면 왜 이순신 이야기를 썼을까. 우리는 너무도 그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는데...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야 이 책이 평범한 역사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작가는 모든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지 않고, 오직 시간의 한 지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역사 서술 보다는 상황과 심리묘사에 큰 중심을 두고 있다.

다행히도 평범한 이야기 일꺼라는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작가의 묘사는 몹시도 치밀하고 살아있는 느낌이다. 이순신이 앞두고 있는 절망감. 그 절망을 깊게 들이쉬는 숨소리가 들리는듯하다. 꼭 칼날처럼 날이 서 있다. 단 한번에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전쟁터 앞에서 작가의 심리 묘사는 극한으로 치닫는다. 작가에게는 역사서술은 별 의미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게 목적이 아니라는 듯이 말이다. 오히려 죽음을 앞둔 이들의 두려움, 어디인지도 모르는 적들을 앞에 두고 삶과 죽음을 오가는 이들의 고뇌를 담고 싶었으리라 생각해본다.

때로는 지루하고, 가벼운 요즘 소설들 속에서 오랜만에 무게감있는 소설을 만났다. 꾸밈이 없고, 간결한 문체지만, 그러기에 작가의 눈은 오직 인간, 그 마음속을 꿰뚫는데만 집중한다. 오랜만에 제대로 읽었고, 문학상을 받을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이, 황량했던 전쟁터의 참흑이 담겨있다. 섬의 함락과 백성들의 도륙. 시체가 산을 이루고 사람들은 죽음앞에 무덤덤해진다. 삶과 죽음이 교차되고, 산다는 것. 살기 위해 구차하게 먹을 것을 집어넣는 이들의 비애가 담겨있다. 백성들은 죽어나가는 와중에도 한줌의 이익을 위해 양심을 버리는 관리들과 소인배, 무기력한 군주. 부하의 목숨을 거래하는 장수들. 그런 인간들의 모습이 읽는동안 내내 마음을 짓눌렀다. 변한건 없구나,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사람이란 제 한 목숨 살기 위해 수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짓도 하는구나 씁쓸함을 느낀다.

책은 덮었지만 이순신이 남겼던 고뇌는 마음 속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가볍지 않다. 결코 가벼이 쓰지않고 글은 강인하고 날카롭다. 그래서 마음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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