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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사 산책
쓰지 유미 지음, 이희재 옮김 / 궁리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번역은 한나라의 문명과 문화를 다른 나라에 소개하고, 반대로 다른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인다. 홀로 생겨나 발전하는 문화란 없다. 우리가 접하는 책, 요리, 음악, 영화중 홀로 이루어진 것이 있을까. 밤을 하얗게 지새게 했던 상실의 시대, 로마인이야기, 해리포터시리즈, 삼국지등이 번역이 없었다면 우리가 접할 수 있었을까.
번역사 산책은 그 번역에 관한 이야기이다. 번역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에세너는 그리스문화, 헬레니즘 문화가 어떻게 아랍어로 번역되어 아랍문명의 토양이 되는지, 또한 르네상스 시대에 역으로 유럽에 다시 흡수되었는지, 성서가 쓰여지고 그것이 전파되어 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그 과정에서 번역학교에 대한 이야기, 번역에 온 삶을 바치는 작가들의 이야기도 겻들여진다. 번역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늘 번역사의 화두었던 있는 말 그대로의 번역이 옳은지, 그 문화의 실정에 맞게 약간의 변형이 옳은건지에 대한 논란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다.
번역은 저울에 말의 무게를 다는 것이라고 한다. 한쪽에 저자의 말을 얹고, 다른 쪽에는 번역어를 올려놓는 작업같이. 그리고 서로가 균형이 될때까지 끊임없이 다듬는 작업처럼. 부실한 번역서를 보며 실망하기도 하지만, 맛갈스럽게 잘 번역한 책들을 보면 옮긴이의 이름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된다.
수많은 번역가들이 오늘밤도 밤을 지새며 저울질을 계속하기에 우리들이 번역서를 읽으며 지식을 얻고 감동할 수 있지 않을가. 그 번역에 관한 세계에 지적 호기심이 생긴다면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