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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양귀자 지음 / 살림 / 199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이 글을 읽어가면서 너무나도 세세히 사람의 아픈 단면들을 적어나가는 작가에 미움을 느끼기도 했다. 행복한 것만 생각하고 싶지. 삶에 감추어진 아픔과 괴로움을 드러내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 아닐까.
모순은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시퍼런 이십대청년은 죽어도 깨나도 쓸 수 없는 인생의 단맛 쓴맛을 겪은 중년의 작가만이 쓸 수 있는 그런 글이다. 별로 자랑할 것 없는 삶을 살아가는 여자. 진진. 그에게 나타난 너무나도 다른 두 남자. 이상과 현실을 대변이라도 하듯 서로 정반대의 두사람과 진진이 풀어나가는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작가의 말처럼 삶은 탐구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하나의 삶이 담겨있다. 여러분과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지만, 여러분은 이 책에 공감하리라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