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이 뭐예요? - Who am I?
김세준 지음, 김미진 그림 / 매직하우스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과 글로 이루어진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 <내 이름이 뭐예요?>

책속의 배경은 자연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들이다. 주인공인 씨앗은 자신이 어떤 꽃이 될지 궁금함과 설렘을 안고 성장해간다. 그 모습은 흡사 우리사람들의 성장과정과 같아보였다. 씨앗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기까지 견뎌야 할 인내와 시간, 그리고 한 단계씩 성숙해져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담아내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내 입장에서, 내가 씨앗이 되어서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에 씨앗은 본인이 어떤 꽃의 씨앗인지 몰라서, 다른 꽃들에게 '나와 같은 씨앗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묻고 다닌다. 모두 처음보는 씨앗이라고 답했고, 씨앗은 자신이 화려한 꽃이 아닌 잡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좌절하고 절망한다.

'절망감이 밀려왔습니다. 잡초로 살아가느니 차라리 지금 새한테 먹히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자포자기의 심정이 든 것입니다. 이런 자신이 너무 미웠습니다. 이런 상황이 실망스러웠습니다. (p.12)'

 

혹여, 내가 상상했던 이상적인 어른이 되지 못할까. 내가 화려한 꽃이 아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풀때기로 성장하지는 않을까.

앞으로 5년, 10년 후를 걱정하고 방황하는 10대, 사회속에 첫발을 디딘 20대의 모습이 씨앗의 절망감과 동일하게 비춰졌다.

  

씨앗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위해, 나비와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고 사람들이 사는 세상속을 경험하게 된다. 처음에는 사람들을 동경하고 화려한 도시에 매혹되었지만, 그것들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일 뿐이었다.

 

 

 

바쁘게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씨앗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리 바쁘게 사느냐?"고 신사에게 묻는다.

"무엇을 위해? 그런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이 도대체 왜 필요하지? 바쁘면 바쁜거고, 나는 바빠서 잘 먹고, 잘 살고 있고. 그러면 됐지. 바빠야 성공하고,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바빠야 하는 것이지. 무엇을 위해 바쁘다니... 참으로 어이없는 질문이구나. 그래도 답을 해야 한다면 해주지. 그냥 바쁘기 위해 바빠. 나는 바빠서 이만..."(p.29)

 

한국인이 제일 많이 말하는 말이 "바쁘다.바빠"라고 한다. 특히나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더욱이 "바쁘다"를 입에 단 채, 살고있지 않을까? 씨앗이 사람에게 무엇을 위해 그리 바쁘게 사느냐고 물었을때, 그 사람이 한 말속에는 바쁘다는 말이 징그럽게도 빼곡하다. 잘 먹고, 잘 살고, 성공하기위해 바쁜 것. 바빠야만 부던히 잘 사는것처럼 느끼면서, 목적없이 사는 삶..

혹시 나도 저렇게 살고있는건 아닌지 뜨끔해서 뒤돌아보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씨앗은 성숙해져가는 과정을 거친다. 일주일을 울기위해 17년동안 땅속에서 긴 기다림을 견뎌낸 '매미의 기다림'과 단 하루를 살기위해 3년간 유충으로 살아온 '하루살이의 가르침'은 우리가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을 담고 있다. 

특히 하루살이가 말하는 '하루의 소중함'은 하루24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사람들에게 깊은 교훈을 주고 있다.

 

"나에게 하루는 평생이지만, 너와 같이 하루 이상을 살게 된다면, 때로는 그 하루가 지겹게 느껴질 때가 있지. 그러나 잊지마. 하루는 씨앗이야. 매일 새롭게 피어날 수 있는 씨앗. 씨앗이 매일 주어지니 얼마나 행운이니(p.66)"

 
 

 

마지막으로 함께 여행하던 청띠제비나비는 죽기전 씨앗에게 가장 중요한 깨달음 두가지를 말하고 떠난다.

청띠제비는 수명이 한달뿐인 호랑나비들 사이에서 태어나서, 자신도 당연히 호랑나비일거라 생각하고 살다가 뒤늦게 청띠제비란 걸 알게되었다. 그래서 청띠제비가 깨달은 것은 '삶은 나자신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삶을 살아가느냐'에 따라 좌지우지된다는 것이었다. 즉 '삶의 주도권'은 나에게 있다는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깨달음 하나. 계속해서 호랑나비라고 스스로를 생각하고, 호랑나비의 삶에 맞추어 살았다면 호랑나비들과 같이 한 달도 안되어서 죽었을 거라는 것.

 

깨달음 둘. 호랑나비들 중 한 마리가 아주 오래 사는 청띠제비나비들 사이에서 태어나서 스스로를 청띠제비라고 생각하고 살았다면, 주어진 수명의 한계를 훨씬 더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 (p.128)'

 

 

 

 

씨앗이 어떤 꽃으로 피어나게 될건지도 궁금하고, 삶의 교훈을 주는 이야기들이 동화처럼 재밌으면서 딱딱하지않아서 끝페이지까지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화려한 꽃이든 잡초든 풀때기든지 모두 이 세상에 필요한 것들이라고 깨달은 씨앗은 자신이 무엇이 되든지 이제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중요한건 내 삶을 남에게 휘둘리지않으며 내가 딱! 중심을 잡고 살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1시간, 2시간, 24시간을 보내는데 있어서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 

알고있었지만 놓치고 있었던 교훈들을 다시 배우며. 앞으로도 이렇게 글과 그림이 있고 뜻깊은 교훈이 있는 책을 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강한 습관이 당신의 몸을 살린다 - 한방에서 보내는 힐링 메시지
박용환 지음 / 타래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2014년, 올해의 목표 1순위로 "건강한 습관, 건강한 몸 만들기"를 다짐했다. 그러다보니 요즘 건강 관련 서적에 관심이 높아졌다.

<건강한 습관이 당신의 몸을 살린다>는 알약과 차가운 의료기계들로 치료하는 서양의학이 아닌 동양의학에 대한 책이다. 서양의학이 우리나라에 도입된지는 불과 몇백년도 채 안됬으리라 생각한다. 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직까지 동양인에게 더 잘 맞는 치료법은 한의학이라고 생각한다.

 

하랑한의원 원장이면서 이책의 저자인 박용환 원장은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과 병에 걸렸을 때 더 빨리 낫는 방법'에 대해 강의한 내용과 각종 칼럼, 언론에 담겼던 내용들을 정리하여 이 책을 펴냈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 다르고, 체질적인 면이 다르다 보니 생활하는 패턴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개인 스스로는 그 패턴을 일관되게 유지한다. 따라서 개인의 일정한 패턴을 깨뜨려 바꾸어 주기만 하면 본인에 맞는 처방을 해줄 수 있으며, 올바른 습관이 형성되도록 할 수 있다. (프롤로그 중 p.4)

 

'병에 걸리기 이전에 병을 미리 예방하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박용환 원장의 작은 생각이 좋은 책을 만들어 낸거 같다.

 

 

제1장. 척추를 바로 세우는 온몸 건강법

제2장. 내 몸에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라!

제3장. 당신의 오장육부를 살려라!

제4장. 건강한 다이어트, 해독 다이어트

제5장. 여성 건강법, 여성 건강 어떻게 지켜야 하나

 

크게 다섯 장으로 나뉘어있고, 그 속에 한방과 우리몸에 대한 알찬 내용들이 담겨 있다.

 

척추에 대한 내용이 담긴 1장에서는 한 환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환자는 오래전 지방흡입후에 후유증으로 온 몸의 근육이 뒤틀렸고, 흉곽이 틀어지고, 근육이 늘어나서 숨쉬기도 힘들었으며, 몸 여기저기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고 한다. 박용환 원장이 진찰을 하면서 보니 어깨가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었고, 목 뒤쪽의 뼈는 툭 튀어 나와 있었다. 문제는 척추와 골반의 틀어짐이었다. 그래서 척추를 바로잡는 교정법을 환자에게 실시했고, 지금 그 환자는 '전보다 훨씬 소화도 잘되고, 기운도 좋아졌다고(p.13)'한다.

 

지금 내 척추는 곧게 서있을까, 골반은 틀어지지않아 있을까?

한번쯤은 진지하게 내 몸에 관해 생각해보아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평소 생활이 컴퓨터를 많이 하거나 의자에 많이 앉아있다면,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편이 좋다. 5분,10분 별거 아닌거 같아도 좋은 습관을 들이는게 나중에 큰병을 예방하는 좋은 약이 된다!

 

 

제일 크게 와닿았던 파트는 제3장, 당신의 오장육부를 살려라! 였다.

'과자,우유,초콜릿,라면'을 끊고 건강을 되찾은 여성의 이야기를 읽고, 더욱더 건강한 식습관을 지키기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맘먹게되었다. 이 20대 중반의 여성은 '하루에 한 봉지 이상 과자를 먹어야지만 직성이 풀리고, 많게는 세 봉지 이상을 먹었으며, 당연히 라면도 무척 좋아한다고 했다(p.172)'. 그 결과 그녀는 여드름과 변비와 불규칙한 생리주기로 고생하고 있었다.

 

'과자에 들어있는 식품첨가물, 인공색소, 인공착향료 문제점, 특히 장이 나쁜 현대인들이 무심코 매일 과자를 섭취한다면 장벽에 이상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장벽에 문제가 생겨 독소가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유입이 되면 면역계에 혼란이 오고, 그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p173)'

 

박용환 원장은 이 여성에게 강력한 해독법요법으로 영양 한약과 식습관 개선, 여드름에 약침을 주입하는 시술을 했다. 치료를 시작한지 두달이 지나자, 그녀는 전보다는 맑아진 피부와 변비가 해결되었고 생리주기도 정상적으로 되돌아 왔다고 한다.

 

나도 작년에는 밥보다 과자를 자주 먹었다. 솔직히 안 좋은걸 알면서도, 그 달콤한 맛에 과자와 초콜릿이 자주 생각났다. 책에 나오는 여성처럼 여드름, 변비나 불규칙한 생리주기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는 없었기 때문에 내 몸속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른채, 더 밥대신 과자를 먹었다. 한달쯤 지났을까? 불면증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숨을 크게 들이쉬면 폐가 아팠다. 처음에는 갈비뼈에 문제가 생긴줄 알아서 병원까지 갔었는데, x-ray에는 아무문제가 없다고 나왔다. 처음에는 따끔따끔하던게, 웃을때는 욱신거리기까지했다. 가족들은 최근에 불량해진 식습관 때문이아니냐고 걱정했고, 나는 설마했다. 군것질을 죄다 끊고 다시 건강한 식습관으로 돌아오고나니까 어느샌가 숨을 크게 들이쉬어도 욱신거리지가 않았다. 지금생각해보면 진짜 잡다한 군것질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외에도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 건강한 똥의 조건, 장에 대한 이야기까지.

기본적으로 지킬수 있는 것들인데도 우리가 쉽게 간과하고 넘어가는 습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방과 관련된 내용이니 어려운 의학용어에 쩔쩔매지 않아도 되고,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총 55가지의 건강한 습관이 소제목이 끝날때마다 나와서 두루두루 상식을 알아두기에도 좋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머니의 강 메콩에서
김이기 지음 / 시간여행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EBS 다큐프라임으로 방영되었던, 인도차이나반도 취재기를 고스란히 책으로 담은 <어머니의 강, 메콩에서>

아마존강, 겐지스강은 익히 들어보았지만, '메콩강'은 처음 들어보는 강이름이었다.

메콩강은 중국,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경유하며, 면적은 무려 한반도의 약3.6배에 달하는 79만5천km²이라고 한다.

 

<EBS 다큐프라임> 제작을 위해 메콩강 유역을 2년여동안 떠돌았다는 저자 김이기는 '방송이 끝난 후에도 메콩강의 어부를 생각했고, 취재 기간에 작성한 노트를 뒤적일 때마다 인도차이나반도의 풍요로운 자연에서 문화를 누리며 믿음을 키우고 삶을 가꾸는 사람들이 항상 새롭게 보였다(프롤로그 중')고 한다.

 

메콩강의 무엇이 그를 이토록 끌어들였을까?


                                                                                                                          (책의 뒷표지)

 

메콩강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은 매일 기도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위한 행복과 강녕을 빌지 않습니다.

자연에 기대어 사는 그들이기에 자연에 감사하고, 그 자연의 품속에서 안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로 더불어 하는 것이 일상인 사람들입니다.

 

세속적인 것에 물들어 있지 않고 욕심없이 사는 그들, 그들의 생활 모습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메콩강 주변 평야에서 논농사를 짓는 캄보디아 사람들은 '논을 갈던 소가 걸음을 멈춘 채 딴청을 피워도 그저 몇마디 낮은 소리로 달랜 뿐, 채찍을 사용하지도, 논을 빨리 갈자고 재촉하지도 않는다.(p.20)' 

그들은 소를 소유하고 있는 일꾼이 아닌, '삶을 함께하고 의지하는 동반자(")'로 여긴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계속 일하지만 소는 한 마리가 일하다가 쉬면 다른 소가 와서 일하고 이렇게 번갈아서 소를 몬다고 한다.

 

 

메콩강 유역의 사람들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살고 있는데, 왜 예전만큼 많은 야생동물들을 볼 수 없게 된걸까?

게다가 점점 멸종위기의 동물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야생동물들을 포획하면서 동물의 개체수가 줄었고(p20)', '레인저 팀이 순찰도는 구역이 아닌 숲에는 밀렵꾼이 자주 출몰한다(p50)'.

 

캄보디아에서 가장 외진 지역인 '몬둘끼리'에는 일명 코끼리 갱생원이라고도 불리는, 코끼리들의 낙원이 있다.

'이곳에서는 귀가 잘렸거나 상아가 부러진 열마리의 코끼리가 보살핌을 받고 있다. 곡예단이나 벌목에 혹사당하다가 병들고 나이 들어 더이상 자신이 맡았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코끼리들이 수용되어 있다.(p50)'

 

하나,둘 사라지는 멸종위기의 동물들 속에서 아직까지 코끼리는 많이 남아있지만, 100년이 지나서도 코끼리가 남아있을지는 의문이다.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메콩강 주변에는 여러 종류의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야생동물들이 사라져가고있다는게 현실이다.

 

 

 

 

<어머니의 강, 메콩강에서>는 메콩강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사와 문화의 도시 루앙프라방(큰 황금불상 이라는 뜻)은 유네스코에서 선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4월이면 짬빠꽃 향기가 왓 시엥통 사원에 은은하게 배어들고, 라오스 국화인 흰색과 붉은색의 짬빠꽃이 황금색 긴 처마 지붕의 사찰을 더욱 화려하게 한다.(p.266)'

 

루앙프라방을 대표하며, 메콩강과 칸강이 만나는 시점에 있는 '왓 시엥통' 사원의 묘사가 줄을 잇는다.

붉은색 기와지붕, '초 파'라고 불리는 유리 모자이크를 붙인 뾰족한 삼각탑, 그리고 사찰의 본당에는 추상적인 문양과 갖가지  동물과 신들이 바닥에서 천장까지 화려한 황금 스텐실로 수놓아져 있다고 한다. 본당의 왼쪽으로 난 곁문으로 메콩강이 흐르는 붉은색 지붕과 황금색 벽면의 사원.

 

머릿속으로 사원의 모습이 그려진다. 직접 두눈으로 보면 그 화려함에 푹 빠져들것 같다. 사진으로도 봤으면 싶었지만 아쉽게도 책에 나와있는 사진은 불상이 전부다. 덧칠하지 않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불상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메콩강을 끼고 있는 중국,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총 6개의 나라. 각 나라들의 문화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하나의 강을 끼고 살아가는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메콩강 주변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조금씩 닮아 있는것 같았다.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소중히 여기는 그들의 삶이, 지금 우리가 잊고 있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 꿈만 꾸어도 좋다, 당장 떠나도 좋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1
정여울 지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당선작 외 사진 / 홍익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10대때 제일 가보고 싶은 나라를 꼽았을때 나는 푸르른 들판에 빙글빙글 풍차가 돌고있는 네덜란드에 가보고 싶었고, 알프스 산맥이 있는 스위스와 <별>의 작가인 알퐁스 도데가 태어난 프랑스, 그리고 매력적인 영국억양을 질리도록 들을수 있는 영국에 가보고 싶었다.

20대인 지금은 유럽보다는 아프리카쪽에 관심이 가지만, 그래도 아직 가보지 못한 네덜란드와 프랑스, 스위스는 언젠가 가보리라!고 늘 생각하고 있다. 여행에세이를 보면 늘 마음이 두근거리고 설레인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의 목차가 독자들을 더 두근거리게 만드는데에 한몫한 것 같다.

사랑을 부르는 유럽, 직접 느끼고 싶은 유럽, 먹고싶은 유럽, 달리고 싶은 유럽, 한달쯤 살고 싶은 유럽, 유럽속 숨겨진 유럽....등

총 10가지 테마로  유럽의 곳곳을 소개하고 있는 여행에세이. 그리고 이 책을 쓴 정여울 작가는 자기가  그 시간, 그 장소에서 느낀 것들 하나하나를 생생히 글로 담아내었다.

 

 

무엇보다 맨 앞부분에 작가의 프롤로그를 읽은 다음, 본격적으로 책속으로 빠져들어보니까 더 감성적으로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Prologue

무엇에 홀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바쁘거나 힘들어도 1년에 한 번씩은 자발적으로 떠난 유럽여행 덕분에, 나는 엄청난 길치임에도 길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하염없이 걷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언제든 길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커피를 마시고도 싶다. 아무리 신기한 행동을 해도 그저 그런 사람도 있으려니 하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곳에서 살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그곳이 유럽의 어느 아름다운 도시가 아니라 한국의 평범한 도시였으면 좋겠다. (..)

유럽의 밤열차는 내게 돌아오지 않는 시간을, 돌아갈 수 없는 공간을 그리워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중요한 것은 그리하여 '유럽'이 아니라 '여행' 자체다. p.14

 

 

줄여서 썼지만,, 작가는 10년동안 여기저기 훌쩍훌쩍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책 한권에 작가가 보고 느끼고 배웠을 긴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진 느낌이 들었다.

 

 
 

 

먹고싶은 유럽 6위 스위스의 "초콜릿"

쓰고 달콤한 초콜릿을 좋아하는 내 눈을 사로잡은 사진이다. 초콜릿의 본고장인 스위스에는 한국에서는 맛본적 없는 오리지널 초콜릿을 맛볼 수 있을것만 같다. 스위스는 밀크초콜릿이 전 세계에서 처음 만들어진 곳이며, 여전히 사랑받는 전통있는 초콜릿 브랜드를  가진 나라이다. 그리고 스위스 초콜릿 가게에서는 초콜릿 판에서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양을 잘라 내어 중량을 재고 중량만큼 돈을 지불한다(p.102)고 한다.  

 

 

 

달리고 싶은 유럽 7위 헝가리의 "야간 침대열차"

우리나라에는 없는 "야간 침대열차"는 밤 12시 출발, 아침 8시에 도착하는 말 그대로 "야간열차"이다. 열차안에 작은침대에 덜커덩거리고, 멀미가 날지도 모르지만.. "야간 침대열차"의 매력은 바로 '단순히 이동 수단이 아니라 유렵여행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공간(p138)'이라는 점이다. 

 

나의 여행 멘토는 야간열차의 불편함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었다. 특히 4인실이나 6인실은 아마 굉장히 불편할 거라고. 그런데 2인용 쿠셋(침대칸)은 굉장히 비싸다고.(..)

예상대로 4인실은 재미있는 대신 매우 불편했고, 2인실은 심심한 대신 무척 안락했다. 

야간열차를 타고 밤새 여행을 하다 보면, 어느순간 주변의 그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낯선 기차를 우리 집 안방처럼 편안하게 여기는 나를 발견한다. 밤새 달리는 열차 속에서 발견하는 가장 흥미로운 타인, 그는 바로 누구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자유로운 나 자신이었다. (p.140)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은 "야간열차".. 달리는 열차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지 않을까?

어쩌면 야간열차의 매력에 빠져서 또 타고 싶어지고, 또 그 공간이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한 달쯤 살고싶은 유럽 5위 크로아티아의 "부둣가마을 로빈"

직접 느끼고 싶은 유럽, 갖고 싶은 유럽 등등 모두 재미있는 주제들이지만 내가 가장 흥미를 느꼈던 주제는 '한 달쯤 살고 싶은 유럽'이었다. 사람들은 왜 한 달쯤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 크로아티아의 부둣가마을 로빈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나 스페인의 절벽마을 론다처럼 도심에서 뚝 떨어진 곳을 골랐을까. 그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물론 그 장소들 자체가 지닌 매력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시선으로부터의 홀가분한 자유'를 향한 간절한 열망이 묻어있는 게 아닐까 싶다. (p.201)

 

 

왠지 "부둣가마을"이라고 하니까, 푸른빛의 바다를 보면서 맥주한캔을 마시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작년여름, 집근처 큰 공원 벤치에 앉아서 맥주한캔을 마신적이 있었다. 그냥 평범한 평일저녁에, 편의점에서 산 맥주한캔이랑 달고 짭조롬한 프레첼을 먹으며, 이어폰꽂고 음악을 들었을 뿐인데.. 그날따라 저녁하늘이 전에 본적 없는 하늘 같았고, 매일보던 공원이 새롭게 느껴졌다.

지극히 평범한게 특별한 순간이 될 때가 있다. 크로아티아의 "부둣가마을 로빈"에서 저녁노을을 보면서 맥주 한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것 같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올해 유럽을 가게 된다면, 책 속의 여행지들을 꼭 참고해야겠다. 여행을 갔다오면 그 느낌을 못잊어서 후유증이 좀 길지만, 내가 지금 있는 곳에서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사는 것보다는 국내라도, 해외라도 여기저기 다녀보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당장 떠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할때는 여행에세이로나마 마음을 환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다가 이 책의 작가처럼 훌쩍- 떠나버리는 것도 멋진 방법이고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EO, 어떤 책을 읽는가 - 나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책 읽기
박경옥 지음 / 작은씨앗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넘치고 넘쳐나는 자기계발서적. 이제는 책을 읽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책중에서도 어떤책을 읽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CEO, 어떤 책을 읽는가>는 리더로서의 안목과 자질을 고양시켜줄 수 있는 도서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첫째,대기업 삼성경제연구소 SERI CEO에서 10년간 컨설팅과 마케팅을 담당해온 저자가 고른 30권의 책이 담겨있다는 점. 그리고 그 30권의 책들은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인생 이야기와 지혜가 담겨(p.5)있다는 점.

마지막으로는 언젠가 리더의 자리에 오르고 싶은 욕심과 야망이 꿈틀대고 있기때문에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리더로서의 자질을 공부해보고 싶기때문이다.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김성근 

 

01.나는 리더로서 자격이 있는가 (p.15)

누군가의 리더가 된다는 것은 그의 인생의 일부를 책임지는 것과도 같다.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를 쓴 김성근 야구감독은 '가슴으로 이끌어주는 리더십'을 제안했다.

그는 리더의 필수덕목으로 사람의 가치를 알아보는 것, 즉 선수의 숨은 가능성을 발굴하는 것을 꼽는다. 그다음 역할은 그들을 믿고 기다리는 거다.

 

리더로서 앞으로 이끌고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사람 하나하나의 가치를 알아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아마도 그 사람에 대한 가치를 알아보기까지는 수많은 인생경험이 있어야 될거다. 그런 노하우를 쌓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살아야하는걸까.

엄마가 해준 말이 생각났다. "사람을 보면 아, 이사람은 여기서 몇개월 일할 사람이구나. 저사람은 성실하고 부지런해서 오래 일하겠구나.가 보여"  올해로 16년째, 개인사업을 운영하시는 부모님은 면접을 보러오는 사람과 몇마디 대화를 나눠보면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다고 했다. 이게 바로 인생경험과 노하우로 쌓인, 사람의 가치를 알아보는 눈(眼目;안목)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법정 

 

16.삶은 순간순간 새로운  시작이다 (p.143)

진정으로 행복한 삶은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중심에 서는 삶이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나 이외의 것에서 행복을 찾는 경향이 있다.

반면, 스스로가 주인이 되는 삶에서는 외부의 물질보다 내부의 '나'가 더 중요한 행복의 조건이 된다. 나를 오롯이 세울수 있다면 다른 것은 모두 부차적인 것이 되고만다. 이렇게 자기 삶의 중심과 가치관이 확고한 사람은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다.

 

이 부분에 정말 많은 공감이 되었다. "진정으로 행복한 삶은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중심에 서는 삶"이라는 것.

내가 사는 이 세상에 축은 '나 자신'이다. 어찌보면 이기적일지 몰라도, 날 위한 삶이 1순위가 되어야 그 다음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남에게 기대어 사는 삶, 누군가를 따라가는 삶을 사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나 혼자 살기에도 길지않은 시간인데...

"자기 삶의 중심과 가치관이 확고한 사람"은 힘들고 모진 상황에서도 쓰러짐 없이 흔들림 없이 내 갈길을 갈수 있다. 이것 또한 리더의 덕목에 들어가며, 리더라는 위치가 아닐지라도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책 한권한권을 읽어가면서 한뼘씩 자라나는 기분이 들때마다 내 자신이 대견해지고 사랑스럽다.

<CEO, 어떤 책을 읽는가>를 읽고 또 한뼘 자란 기분이 들어서, 참 뿌듯하다. 딱딱한 내용의 책일거 같았지만, 막상 읽어보니 부드럽고 유한 책이었다. 

책을 읽고나니, 훗날 '리더'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진 사람, 사람을 포용할수 있는 리더가 되고싶다는 생각이 더 뚜렷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